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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이란, 원유 수출은 늘었지만 수익은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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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6. 01. 26. 16:07

제재 회피 비용·할인 압박에 재정 기반 약화
중국 의존 심화 속 '석유 수익구조' 흔들려
화면 캡처 2026-01-26 154209
이란과 호르무즈 해협 /연합
이란이 서방 제재를 피해 원유 수출 물량을 크게 늘렸지만, 정작 석유 판매로 확보한 수익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재 회피 비용 증가와 구매자들의 할인 압박이 겹치며 석유 수출이 정권의 재정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란이 수년 만에 최대 규모의 원유를 수출했으나, 국제 유가 하락과 제재 회피 과정에서 발생한 비용 증가로 실제 수익은 크게 줄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부 분석가들은 이란의 지난해 원유 판매 총액이 약 300억 달러에 달하며, 이 중 이란이 수익으로 가져간 비중은 약 3분의 2 정도라고 추정한다. 이전 연도의 수익은 이보다 훨씬 높았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수치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란은 주로 중국을 상대로 원유를 판매하며 수출량을 유지해 왔다. 서방의 제재를 피해 노후 유조선으로 구성된 이른바 '그림자 함대'를 통해 원유를 운송해 왔다. 그러나 제재 대상 원유를 취급하는 중개인과 운송업자들이 높은 수수료를 요구하고, 구매자들 역시 제재 위험을 이유로 대폭 할인된 가격을 요구하면서 이란의 실질 수익이 줄어들었다.

중국의 소규모 민간 정유사들이 주요 구매처로 떠올랐지만, 이란은 러시아산과 베네수엘라산 원유와 경쟁해야 하는 처지다. 이에 따라 중국 구매자들은 이란산 원유에 대해 추가 할인을 요구할 수 있는 우위를 확보했다.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는 국제 기준유 대비 할인 폭이 지난해보다 크게 확대됐다.

석유 수익 감소는 이란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화 수입이 줄면서 통화 가치 하락과 물가 상승이 이어졌고, 이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이어졌다. 미국 재무부는 최근 시위 진압과 관련해 이란산 석유·석유화학 제품 수익을 해외에서 세탁한 개인과 단체를 추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창립 회원국인 이란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약 3%를 차지하고 있어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다만 제재 강화와 물류 비용 상승으로 이란의 원유 수출 구조가 점차 취약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제재 회피에 사용되는 유조선 추적과 압류를 강화하며 이란의 석유 수출망을 압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수출 물량을 유지하더라도 제재 회피 비용과 할인 판매가 지속될 경우 석유 수익을 통한 재정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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