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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반토막 ‘애경산업’, 태광 편입 앞두고 리스크 관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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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6. 01. 26. 18:01

2025년 전년비 매출 3.6%↓·영업익 54.8%↓
4분기 기준 영업손실 34억원 기록…적자전환
탈중국 전략 추진 속 실적 부진·리콜 부담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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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이미지는 AI로 생성된 이미지입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의 경영 전선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반 토막 난 데 이어 연말에는 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다. 중국 사업 부진과 국내 소비 침체라는 구조적 한계에 더해, 주력 제품 '2080 치약' 리콜과 태광그룹 편입이라는 변수까지 겹치며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545억원, 영업이익 211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6%, 영업이익은 54.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6.9%에서 3.2%로 절반 이상 떨어졌고 당기순이익 역시 425억원에서 180억원으로 57.7% 급감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은 구조적 부담이 한꺼번에 드러난 구간으로 평가된다. 4분기 매출은 16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했고, 영업손실 34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애경산업은 2023년까지 분기 기준 영업이익률이 9~10%대에 달하는 구간을 여러 차례 기록했지만, 2024년 들어 한 자릿수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 4분기에는 -2.1%까지 추락했다. 단기 실적 부진이 아니라 비용 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의 압박이 분기 손익에 직접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실적 둔화의 주원인은 화장품 사업의 부진이다. 화장품 부문 연간 매출은 2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7.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5억원으로 74.1% 줄었다. 중국 사업의 구조 재편과 현지 소비 회복 지연이 맞물리면서, 과거 성장을 견인했던 '중국·면세' 공식이 오히려 실적 전체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 됐다.

생활용품 사업도 외형과 수익성의 괴리가 뚜렷했다. 연간 매출은 4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36억원으로 23.3% 감소했다. 4분기에는 매출이 1048억원으로 3.2% 늘었음에도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국내 소비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이겨내지 못한 탓이다.

애경산업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일본·미국·유럽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하고, 브랜드 포트폴리오 확대와 현지화 전략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일본·미국·유럽에서 색조·스킨케어 신제품과 유통 채널 확대를 진행 중이다.

다만 이러한 전략이 본격적인 실적 방어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중국 시장 부진을 대체할 만한 신규 성장 축이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추가 변수도 발생했다. 이달 2080 치약 수입 제품 중 일부(약 78%)에서 국내 사용이 금지된 트리클로산 성분이 검출되며 애경산업이 리콜 대응에 나선 것이다. 문제가 된 제품들은 제조 설비 소독 과정에서 사용된 성분의 잔여물이 혼입된 것으로 파악됐으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수입·품질 관리 절차 전반을 점검하며 행정 처분 가능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안은 단기적인 리콜 비용 부담을 넘어, 애경산업의 품질 관리 체계와 브랜드 신뢰도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오는 2월 태광그룹 편입을 앞둔 시점에서 실적 부진과 리콜 이슈가 동시에 불거지면서, 경영권 승계 이후의 전략 실행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태광산업이 애경산업의 브랜드 인지도를 발판 삼아 B2B 중심의 사업 구조를 B2C 영역으로 확장하려 했으나 이번 사태로 당초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애경산업의 2080 치약 리콜 사태를 명분으로 인수합병(M&A) 잔금 규모 조정과 인수 조건 재검토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시장에선 이번 이슈에 대한 대응 역량이 애경산업의 향후 기업가치와 브랜드 리스크를 재평가하는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적 회복과 품질 신뢰 회복, 그리고 대주주 변경 이후의 전략 실행력이 동시에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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