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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들에 대한 기억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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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6. 01. 26. 17:45

義人이수현씨 어머니 신윤찬씨, 신오쿠보역서 한·일 미래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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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故 이수현씨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26일 오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고인의 어머니 신윤찬 씨가 참석해 한국과 일본 언론을 상대로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최영재 도쿄 특파원
2001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려다 숨진 故 이수현씨를 기리는 추모 행사가 26일 오후 도쿄 신오쿠보역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고인의 어머니 신윤찬 씨가 참석해 한국과 일본 언론을 상대로 공동 인터뷰를 가졌다.

신윤찬 씨는 이날 오후 4시 40분경 한국과 일본의 기자들과 만나 "아들의 행동이 특별한 영웅 이야기로만 남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며 "사실 그대로, 조용히 오래 기억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장되게 포장되기보다는 있는 그대로 전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신 씨는 일본 사회에서 20여 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추모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그는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는데도 여전히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한 마음"이라며 "그 기억이 한 세대에서 끝나지 않고, 다음 세대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보다, 사람들이 어떻게 기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용히 기억해 주는 것, 그리고 그 기억을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가장 큰 의미"라고 덧붙였다. 신윤찬 씨는 한·일 관계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발언 전반에서 국경을 넘은 기억의 계승을 강조했다. 그는 "이 일이 어느 한 나라의 이야기로만 남지 않았으면 한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있었던 일로, 오래 전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언론 보도에 대한 당부도 직접적인 표현으로 이어졌다. 신 씨는 "사실에 근거해서 전해 주셨으면 한다"며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표현보다는, 차분하게 전해지는 것이 아들과 저희 가족에게도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이 그런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신윤찬 씨는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 번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이어질 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 기억이 한국과 일본의 다음 세대에게 자연스럽게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신윤찬 씨의 발언은 과거의 사건을 되짚는 데서 그치지 않고, 기억을 매개로 한·일의 미래를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를 조용히 묻는 메시지로 남았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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