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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청횡사 되나”… 지선 앞 합당론에 고심 깊은 혁신당 출마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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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솔 기자

승인 : 2026. 01. 26. 17:59

조국혁신당이 6·3지방선거를 앞둔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추진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합당 성사 이후 혁신당 소속 인사들이 공천 국면에서 '비청(비정청래)'계로 분류돼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내부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의 합당을 둘러싼 혁신당 내부의 찬반양론이 격화되고 있다. 쟁점은 합당 이후 혁신당이 유지해 온 '독자적 정치 노선'이 집권 다수당 관성에 희석되는지 여부다. 혁신당은 이날 당무위원회를 열고 당원총의를 거쳐 합당 여부를 조국 혁신당 대표에게 위임키로 했다.

혁신당은 그간 '호남 메기론'을 내세워 민주당과 다른 차별화된 진보정치를 표방해 왔다.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조는 호남정치 발전에 도움 안 된다'는 문제의식도 제기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합당이 성사되면 혁신당 출신 인사들이 '민주당 지도부로부터 공정한 공천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특히 지분 보장 없이 민주당 인사와 경선을 치르게 되는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 형식상 공정경선 같지만 혁신당 인사가 '합당으로 들어온 사람', '당세 확장에 기여하지 않은 사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비주류인 혁신당은 자연스럽게 평가표에서 밀릴 것이란 전망이다.

정치권에선 합당 이후 혁신당 인사가 '반청(반정청래)'까진 아니어도 '비청'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초에 정청래 체제의 민주당에서 나온 당도 아니고 현재 민주당 핵심과도 큰 연관성이 없다. 공천은 지도부 재량인 만큼 당권을 쥔 친청계가 전략공천을 자당인사에게 몰아줄 경우 첫 '비청횡사' 사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혁신당 내부서도 '흡수합당'이라는 인식에 대해 반감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이 '민주당이란 큰 생명체 내 혁신당 DNA도 잘 섞일 것'이라 한 언급은 흡수합당론으로 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혁신당 관계자도 "당무위원회에서 혁신당이 거대 집권여당 대비 구성이 작은 만큼 조 대표 중심으로 차분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다. 민주당이 기침하는 것에 당이 휘둘려선 안 된다는 공감대도 일치했다"며 "합당 전에라도 2인선거구,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거론해 민주당이 진정성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말했다.

'조국오디세이'의 저자 박지훈 데브퀘스트 대표는 "합당을 반대한다.

거대정당 민주당과 합당한다면 혁신당의 노력들이 가볍게 여겨지고 민주당 관성에 짓눌려 버릴 개연성이 높다.

정권교체 이후 승승장구하는 민주당에 짓눌리지 않고 비전을 열기란 숨이 막힌다"며 "혁신당 단독으로도 얼마든지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합당 자체를 문제 삼는 시각도 있다. 곽상언 민주당 의원은 "창당 목적이 다르고 구성원이 다른 정당의 합당은 부정한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일 뿐 본질과 맞지 않는다. 당명부터 특정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창당한 것"이라며 "우리 국민은 창당목적을 보고 22대 총선에서 12명의 비례를 배출시켰다. 합당이 목적이었다면 국민께 말씀드리고 선거를 치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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