鄭 '기습 제안'에 내부 반발기류 거세
혁신당, 조국 대표에 협상 전권 위임
'독자 완주' 가능성 열어놔 진통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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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여권은 표면적으로는 고(故) 이해찬 전 대표 별세에 따른 추모 정국을 고려해 서로를 자극할 수 있는 공개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 그럼에도 통합 방식과 지분, 시기 등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은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선공은 혁신당이 날렸다. 서왕진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앞서 조 총장이 "민주당이라는 큰 생명체 내에서 혁신당의 DNA도 잘 섞일 것"이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서 원내대표는 "사실상의 흡수 합당론"이라며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직격했다.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가치 연합'이 전제돼야 한다고도 했다.
이어 혁신당은 당무위원회를 열고 합당 협상의 전권을 조국 대표에게 위임한다고 밝혔다.
박병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거대 여당에 휘둘려선 안 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며 "민주당이 제시한 '3월 초' 합당 시한에도 구애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합당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기존 지방선거 준비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협상 주도권을 쥐기 위해 '독자 완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민주당 내 반발 기류도 심상치 않다.
정 대표의 '기습 제안'과 지도부 패싱 논란에 대한 절차적 문제 제기뿐만 아니라, 혁신당의 요구 조건에 끌려다녀선 안 된다는 '자존심' 문제로 번지는 모습이다.
강득구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7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정당이다. 우리가 쌓아온 역사와 정체성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며 "통합을 위해 당명 변경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왜 우리가 여러 조건을 감수하며 혁신당과의 통합을 위해 구애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칙 있는 통합이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정체성은 훼손돼선 안 된다"고 했다.
정책적 노선 차이도 표면화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다주택 양도세 증과 유예를 예정대로 종료하겠다는데 환영한다"면서도 "토지공개념이 법전에나 있는 선언에 그쳐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선명성 경쟁을 위해 결이 다른 '토지공개념 3법' 입법을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이 중도 확장을 위해 유연한 정책을 펴는 반면, 혁신당은 더 강경한 노선을 택하면서 향후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