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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發 ‘중복상장’ 논란에 떨고 있는 재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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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영 기자

승인 : 2026. 01. 26. 18:02

'코리아 디스카운트' 핵심요인 지적에
LS, 에식스 상장 철회… 파장 촉각
기업 대규모 투자금 조달 막혀 타격

LS發 중복상장 논란에 HD현대, 한화, SK 등 주요 대기업들의 자회사 상장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는 자회사 HD현대로보틱스를, 한화솔루션은 자회사 한화에너지의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이들 모두 과거에 핵심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했다가 수 년이 지난 현재 투자 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자회사 상장을 추진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렇게 되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는 훼손돼 모회사의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중복상장에 대해 지적한 배경이기도 하다.

 

다만 기업들의 중복상장이 무조건 나쁘다고 볼 수만은 없다. 기업들은 IPO(기업공개)를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대규모 투자 후 기업의 실적이 오르면 주가 상승으로 주주들의 가치도 오를 수 있다. 일각에선 중복상장을 과도하게 규제하면 기업들의 자금 조달 창구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금융당국은 중복상장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1분기 중 발표할 계획이다.

 

26일 LS측은 ㈜LS의 증손회사인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을 철회하면서 "소액주주와 투자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주주보호를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LS측은 2008년 미국 전선 업체인 슈페리어 에식스를 약 1조원 들여 인수했다. 당시 LS측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였던 에식스솔루션즈를 상장폐지시키고, 100% 자회사로 만들었다. 이후 18년만에 에식스솔루션즈를 국내에 '재상장'시키겠다고 했다가 해당 계획을 철회한 것이다.

 

일명 '쪼개기 상장'으로 불리는 분할 후 상장 방식은 '코리아 디스카운트'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그동안 대기업들은 핵심 사업을 분할해 신설회사를 만든 후, 상장시키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해왔다. 앞서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의 분할 후 상장이 가장 대표적인 '쪼개기 상장'사례로 꼽힌다. LG화학은 핵심 사업이었던 배터리 부문을 분할해 LG에너지솔루션을 신설한 후 상장시켰다. LG화학은 배터리 사업 부문 분할 직전 주가가 100만원대까지 갔으나 현재는 주가가 30만원대에 머물러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선 대규모 투자금을 시장에서 조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상장 당시 10조원이 넘는 투자금을 확보해 글로벌 생산 기지와 유럽 및 중국 생산 공장에 대규모 투자를 할 수 있었다.

 

HD현대로보틱스의 경우, HD현대의 로봇 계열사로 국내 제조 로봇 시장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인 회사다. 이 회사는 상장 시 조달 자금을 조선소 현장 맞춤형 로봇 기술 개발과 AI 인프라 확장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열병합발전소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 기업으로 상장 성공시 본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한국거래소와 금융당국은 중복상장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1분기내 발표한다. 당초 중복상장과 관련해 분할 후 5년 이내에 상장할 경우 심사대상이 된다는 조항이 있었으나, 5년 이내라는 조건이 삭제되면서 현재는 모든 기업이 심사 대상이다. 거래소는 중복상장 심사시 경영 독립성, 영업 독립성, 투자자 보호 등 세 가지를 확인하는데 정성적 평가만 이뤄져 어려움이 있었다. 앞으로는 구체적으로 수치화하는 정량적 평가 요건을 적용해 중복상장 심사를 강화할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소 관계자는 "기존 중복상장 심사 가이드라인보다 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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