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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미얀마, 군부 정당이 총선 승리 선언…“새 정부 구성 위치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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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1. 27. 09:44

군부정당 USDP "새 정부 구성할 위치 확보" 승리선언
민주 진영 배제된 '반쪽 선거' 논란
전문가들 "군복 벗은 장군들의 통치일 뿐" 지적
국제사회 시선은 '싸늘'
Myanmar Election <YONHAP NO-0510> (AP)
7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주 운드윈 타운십에서 군부 지지 정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 지지자들이 선거 유세 중 춤을 추고 있다/AP 연합뉴스
미얀마 군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군정이 주도한 총선에서 승리를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2021년 쿠데타 이후 처음 치러진 것으로, 민주 진영이 배제된 채 진행돼 군부 독재를 합법화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USDP 고위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과반 의석을 확보했다"며 "새로운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 25일 3단계 투표가 모두 마무리된 직후 이같이 전하며 "선거에서 승리했으므로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이번 주 후반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 한 달간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하지만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의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등 주요 민주 진영 정당은 강제 해산되거나 불참해 사실상 군부의 독무대였다. 군정은 이번 선거가 권력을 국민에게 돌려주는 과정이라고 주장하지만, 국제 인권 감시단과 민주화 운동가들은 이를 "군부 통치의 재포장"이라고 일축했다.

미얀마의 2008년 헌법에 따르면 군부는 선거 결과와 상관없이 의회 의석의 25%를 할당받고 주요 부처의 통제권도 유지한다. 여기에 USDP가 압승을 거둠에 따라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차기 정부의 대통령으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의회는 오는 3월 소집되어 대통령을 선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미얀마의 정치적 현실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콧 마시엘 전 주미얀마 미국 대사는 이번 선거를 두고 "가짜라는 표현조차 부족하다"며 "군복을 입은 장군들이 양복으로 갈아입고 통치를 이어가는 것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미얀마 국민들은 군복 입은 장군들에게 잔인하게 통치당하다가, 이제 민간 옷 입은 장군들에게 잔인하게 통치당할 것"이란 매서운 비판도 이어졌다.

'짜고 치는 총선'에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도 물거품이 됐다. 미얀마 주재 영국 대사를 역임한 비키 보먼 미얀마 책임경영센터 전 소장은 채널뉴스아시아(CNA)에 기업들이 선거를 통해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전력난과 인프라 붕괴 등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정치적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적 어려움도 지속될 것"이라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얀마를 기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군정이 이번 선거를 통해 중국 등 주변국과의 관계 개선을 꾀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시민방위군(PDF) 등 저항 세력과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고, 국토의 상당 부분이 반군 통제 하에 있어 정국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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