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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초강력 눈폭풍 강타…항공편 1만2000편 결항·최소 3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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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6. 01. 27. 10:32

기록적 한파·폭설로 항공·교통·전력망 마비
63만 가구 정전 속 동부 추가 폭풍 예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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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비컨힐에서 한 남성이 30cm가 넘는 폭설을 동반한 눈폭풍이 지나간 뒤 눈에 묻힌 차량을 파내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 전역을 강타한 초강력 눈폭풍과 기록적인 한파로 최소 30명이 숨진 가운데, 대규모 정전과 교통 마비 사태가 이어지며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미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북동부와 중서부, 남부를 아우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영하권 기온과 폭설, 빙판 현상이 지속하고 있다. 아칸소주에서 뉴잉글랜드까지 약 2100㎞에 걸쳐 30㎝ 이상의 눈이 쌓였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적설량이 최대 50㎝에 달했다.

피츠버그 북부 지역의 체감온도는 영하 31도까지 떨어졌고, 미 본토 48개 주 전체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12.3도로 2014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이번 폭풍으로 항공과 육상 교통망은 사실상 마비됐다. AP통신이 항공편 추적업체 자료를 인용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하루만 1만20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전날에는 전체 항공편의 45%가 결항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혼란을 빚었다.

전력 피해도 심각하다. 정전 현황 집계 사이트에 따르면 26일 저녁 기준 전국에서 63만 가구 이상이 정전 피해를 겪고 있다. 피해는 미시시피주 북부와 테네시주 등 남부 지역에 집중됐다. 얼어붙는 비로 나무와 전선이 끊어지면서 난방과 전기 공급이 중단된 가구가 속출했다.

미시시피주 정부는 이번 사태를 1994년 이후 최악의 아이스 스톰으로 평가했다. 주 당국은 임시 대피소에 침대와 담요, 생수, 발전기를 긴급 투입했으며, 주택과 도로, 상업시설 전반에 걸쳐 피해가 발생했다.

교육 현장도 직격탄을 맞았다. 뉴욕시는 수년 만에 최대 적설량을 기록하며 공립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약 50만 명의 학생은 온라인 수업에 참여했다. 미시시피대학교는 캠퍼스 전역이 빙판으로 변하자 이번 주 전체 수업을 취소했다.

인명 피해도 잇따랐다. AP통신에 따르면 매사추세츠주와 오하이오주에서는 제설차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했고, 아칸소주와 텍사스주에서는 썰매 사고로 청소년들이 숨졌다. 캔자스주에서는 술집을 나선 뒤 실종된 여성이 눈 속에서 발견됐으며, 뉴욕시에서는 혹한 속에 야외에서 발견된 사망자가 8명에 달했다.

이 밖에도 테네시주에서 4명, 루이지애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각각 3명, 미시시피주에서 2명, 뉴저지·사우스캐롤라이나·켄터키주에서 각각 1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기상 당국은 북극권의 찬 공기가 추가로 유입되면서 이미 눈과 얼음에 덮인 지역의 혹한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주말 동부 해안 일부 지역에는 또 다른 눈폭풍이 접근할 가능성도 제기돼 추가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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