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율관세 압박 속 '탈미국' 교역 다변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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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6일(현지시간) "인도와 EU가 FTA에 합의했다"며 "이번 협정은 인도와 유럽 국민에게 중대한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상으로 참석한 에너지 콘퍼런스 연설에서 "이번 협정은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 세계 교역의 3분의 1을 포괄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협정은 인도와 EU를 합쳐 약 20억 명의 인구를 아우르며, 양측은 이를 '모든 협정의 어머니(mother of all deals)'라고 표현했다. 협상은 약 20년간 이어졌으며, 세계 최대 수준의 양자 통상 협정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모디 총리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협정 타결을 공동 발표할 예정이었다.
이번 합의는 미국이 인도와 EU에 잇따라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글로벌 교역 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이뤄졌다. 인도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를 할인 가격에 수입하고 있다는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기존 관세를 포함해 총 50%의 관세 부담을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인도는 대미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EU와의 통상 협력을 적극 추진해 왔다.
EU 역시 이번 협정을 통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요 경제국 중 하나인 인도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게 됐다. 이는 유럽 기업과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큰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 상공부에 따르면 2024~2025회계연도 기준 인도와 EU의 양자 교역 규모는 1365억 달러(약 197조 2000억 원)였으며, 양측은 이를 2030년까지 약 2000억 달러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도 통상 전문가 아제이 스리바스타바는 "이번 협정의 핵심은 세계 무역 질서가 분절되는 시점에 두 거대 시장 간 안정적인 상업 통로를 구축하는 데 있다"고 평가했다.
EU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공세와 극우 정치 세력에 대한 지지, 그린란드를 둘러싼 강경 발언 등으로 미국과의 관계가 급격히 냉각된 상태다. 브뤼셀에서는 27개 회원국 전반에 걸쳐 '배신감'이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EU는 '전략적 자율성'을 기치로 일본,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미 국가들과의 통상 협정을 잇달아 추진하며 대외 경제 협력을 다변화하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인도 도착 직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에 "분열된 세계에 또 다른 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