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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대금리차 1년새 2배 확대”… 은행권 이자장사 심화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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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6. 01. 27. 17:49

5대 은행 지난해 평균 1.40%포인트
예금금리 급락·대출금리 고착 영향
가계대출 둔화 속 이자이익은 증가
지난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대출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전년 대비 두 배가량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은행이 지난해 역대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 행진을 이어갔지만, 그 이면에는 대출금리를 더욱 높게 책정해 손쉽게 수익을 올리는 이른바 '이자장사'가 한층 심화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262%포인트로, 넉 달 연속 축소됐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39%포인트로 가장 컸고, NH농협은행(1.30%포인트), 하나은행(1.26%포인트), 우리은행(1.19%포인트), KB국민은행(1.17%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금리는 4.17%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연말 자금 조달을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하면서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한 해를 통틀어 보면 이들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전년 대비 확대됐다. 5대 은행의 지난해 1~12월 평균 가계 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1.402%포인트로, 2024년(0.777%포인트)보다 약 0.63%포인트 커졌다. 연중 내내 1%포인트를 웃도는 예대금리차가 이어진 셈이다. 같은 기간 평균 가계대출 금리는 4.24%에서 4.11%로 큰 변동이 없었던 반면, 저축성 수신금리가 3.46%에서 2.71%로 0.75%포인트 급락한 영향이 컸다. 사실상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예금금리만 하향 조정한 셈이다.

은행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로 인해 예대금리차 확대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겹겹이 쌓여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낮출 경우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며 "단순히 수익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라, 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인 금리 운용 차원"이라고 말했다.

예대금리차 확대는 시중은행의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까지 5대 은행이 거둔 이자이익은 31조9060억 원으로, 전년 동기(31조4383억 원) 대비 1.5% 늘었다. 같은 기간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폭은 38조5577억 원에서 29조9599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대출 증가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높은 예대금리차를 기반으로 이자이익은 오히려 불어난 것이다.

올해 역시 1%포인트를 웃도는 높은 예대금리차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대출 문턱이 낮아지는 연초임에도 불구하고, 대출금리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가계대출 금리는 연 4.35%로, 석 달 연속 상승했다. 이달 들어서도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7%에 근접하는 등 대출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반면 은행들의 자금 조달 필요성이 낮아지면서 정기예금 등 수신금리는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연 3.10%까지 반짝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 연 2.80~2.90% 수준으로 다시 낮아졌다.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떨어지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이달 예대금리차가 재차 확대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손재성 숭실대 회계학과 교수는 "1%포인트를 웃도는 예대금리차가 장기간 이어지는 현재 흐름은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자장사의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예대금리차 확대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suss1313@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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