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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종사자 기피지역 강남구, 조리로봇으로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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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숙 기자

승인 : 2026. 01. 28. 10:45

강남구, 급식노동자 만성적 건강 위협 대응
국내 최초 '가스·스팀 자동제어' 급식 조리로봇 실증사업
조리흄 노출 28.6% 경감…근골격계 부담 ‘2단계→0단계’
튀김을 하는 급식 조리 로봇
튀김을 하는 급식 조리 로봇/강남구
서울 강남구가 학교 급식 현장의 만성적인 건강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 가스·스팀 자동제어 조리로봇 실증사업을 마쳤다.

28일 구에 따르면 지난해 9∼12월 3개 학교에서 운영한 결과 조리종사자의 작업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전문기관의 현장 측정 결과, 튀김 작업 중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와 유해물질 노출이 28.6% 줄었다.

근골격계 부담단계는 '2단계'에서 '0단계'로 내려갔고, 전신작업부담 평가(REBA) 점수는 6점(위험도 '보통')에서 1점(위험도 '무시해도 좋음')으로 개선됐다. 조리종사자 만족도는 평균 80점을 기록했으며, 조리업무 강도는 평균 31.1% 경감됐다.

학교 급식실은 오랫동안 고위험 작업장이었다. 2022년 민주노총 조사에 따르면 전국 급식 종사자 3128명 중 절대다수가 최근 1년 내 목·허리·어깨 등에서 통증을 겪었다. 손목 통증은 96.3%, 어깨 96.1%, 팔·팔꿈치 92.0%, 허리 91.3%에 달했다.

더 심각한 것은 폐질환이다. 초·중·고교 급식실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종사자 중 18%가 폐암·폐결절 등 폐질환을 앓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요리 매연을 산재 원인으로 처음 인정한 2021년 2월 이후 2022년 10월까지 급식 노동자 75명이 폐질환으로 산재를 신청했고, 이 중 66.7%(50명)가 인정받았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부터 대학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거나 급식 로봇으로 대체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써왔다.

강남구는 이러한 문제가 특히 심각한 지역이다. 출퇴근 거리와 낮은 대우로 인해 급식 인력 확보가 어려운 자치구로 알려져 있다.

구는 서울개일초·개원중·서울로봇고등학교 3개교를 대상으로 실증사업을 추진했다. 이 시스템의 차별점은 학교 급식실의 기존 가스·스팀 기반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했다는 점이다. 협동로봇(로봇팔)과 제어PC를 통해 자동점화, 물 자동배출 등을 원격 조종했다. 시중 제품이 주로 전기식 설비에만 대응하는 것과 달리, 국내 최초로 가스·스팀식 자동제어 조리로봇을 개발해 적용했다.

로봇팔은 튀김·국탕·볶음 등 3가지 조리를 모두 처리할 수 있는 '3in1' 다기능 시스템이다.

운영 실적도 양호했다. 서울개일초는 82일 중 51일(62%), 개원중은 80일 중 62일(78%), 서울로봇고는 89일 중 86일(97%) 사용했다. 3개교 합산 251일 중 199일 운영되어 평균 활용률 79%를 기록했으며 총 사용건수는 288건이었다. 도움이 된 기능으로는 볶음(56.3%), 튀김(34.4%), 국·탕(6.3%) 순이었다.

3개 학교의 조리로봇은 2028년까지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조성명 구청장은 "학교 급식 현장의 안전과 노동부담을 함께 줄이는 것이 핵심 성과"라며 "현장 의견을 반영해 로봇 시스템을 개선하고 학교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박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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