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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세계, 지미 라이 중형 선고에 강력 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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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2. 10. 20:29

일제히 기념비적 불의 규탄
英은 中에 계속 문제 제기 입장
국경없는 기자회도 규탄 동참
영국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엔, 인권 단체들이 중국 태생의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인 지미 라이(78) 빈과일보 창업주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기념비적인 불의"라고 일제히 규탄했다. 더불어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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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20년을 선고받은 홍콩 민주화 운동가이자 반중 언론인 지미 라이. 중국과 홍콩에 대한 서방 세계의 강력 규탄을 불러왔다./싱다오르바오(星島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10일 전언에 따르면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전날(현지 시간) 발표한 성명을 통해 "라이에 대한 기소는 중국 비판 세력의 입을 막기 위해 제정한 법률을 적용한 정치적 동기의 기소였다"고 주장한 후 "78세인 그에게 징역 20년은 사실상의 종신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전례 없는 중형을 선고한 홍콩 법원에 "그의 끔찍한 고통을 끝내고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 역시 "이번 판결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 파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번 결과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모호하고 광범위한 조항들이 홍콩의 국제적인 인권 의무를 어떻게 위반하는 방식으로 해석·집행될 수 있는지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아니타 히퍼 EU 대변인도 이번 판결에 '깊은 유감'을 표하면서 즉각적이고도 무조건적인 석방을 요구했다.

이외에 티보 브뤼탱 국경없는 기자회 사무총장은 "라이는 홍콩 언론 자유의 상징"이라면서 "자유 언론을 소중히 여기는 이들에게 암울한 날"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오늘 홍콩의 민주주의는 감옥에 갇혔다"고 유감을 표했다.

라이는 2021년 강제 폐간된 대표적인 친민주 성향의 매체였던 빈과일보의 창업자로 유명하다. 한때 홍콩 최고 부호 중 한 명이기도 했던 그는 홍콩 엘리트층 가운데에서 드물게 중국 공산당을 공개 비판해 왔다. 이로 인해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 몇 주 만에 즉각 체포됐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홍콩 법원은 9일 그에게 선동적인 출판물 발행 공모 1건과 외세 결탁 공모 혐의 2건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20년을 선고한 바 있다. 라이에 대한 이 재판은 홍콩 국가보안법이 적용된 사건 중에서 가장 무거운 처벌이 내려진 케이스에 해당한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가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중국 본토에서 비교적 가벼운 징역 11년을 선고받은 사실을 상기하면 잘 알 수 있다.

라이의 아들 세바스찬은 이에 대해 "영국 정부의 석방 노력 의지를 의심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키어 스타머 총리의 방중 이후 발표된 중영 비자 면제 도입은 "아버지가 여전히 수감 중인 상황에서 상황 인식이 부족한 결정으로 느껴졌다"고 주장했다. 영국을 강력하게 압박, 부친의 조기 석방을 유도하기 위한 발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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