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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조 클럽’ 재입성… 본업 경쟁력 강화·AI 성장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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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6. 02. 10. 17:44

영업익 2.4조로 통신 3사 절반 수준
부동산 분양·희망퇴직 일회성 요인
유·무선, AI 사업 성장세는 아쉬워
대표 교체 지연에 경영공백 우려도
KT가 지난해 2조원을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좀처럼 웃지 못하고 있다. 무려 15년 만에 '2조 클럽' 재진입인데다 통신3사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역대급 실적이지만, 하나둘씩 불거진 대내외적 리스크에 고심이 깊어지면서다. 해킹 사고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본업인 유·무선 사업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한 AI 사업의 아쉬운 성과도 과제다. 업계에선 리더십 전환기의 KT가 경영진과 이사회를 둘러싼 내홍을 마무리 짓고 차기 회장 체제를 조속히 완성해야 극복할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0일 KT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8조2442억원, 2조4691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6.9% 늘었고, 영업이익은 205% 급증했다. 역대 최대 영업이익으로 KT가 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건 2010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통신3사 전체 영업이익(약 4조4300억원)의 55% 수준이다.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19조3240억원, 영업이익은 1조305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276% 올랐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은 부동산 분양 수익과 2024년 인력 재배치 작업 영향이 컸다. 부동산 자회사 KT에스테이트는 지난해 2분기 서울 광진구 아파트 분양을 통해서만 40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KT의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5000억원을 넘어선 것도 이 같은 일회성 수익 덕분이다. 지난해 KT 그룹사 매출(1조1640억원)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150% 이상 증가하는 등 기여도 가파르게 뛰었다. 희망퇴직 등 인력 재배치 작업에 따른 비용 효율화 효과도 맞물렸다. 앞서 회사 안팎에선 인건비 감소 등에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호실적 대비 아쉬운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 사업별 실적을 보면 전통 먹거리인 무선 사업과 유선 사업은 전년 대비 2.8%,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사업에서만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내는 만큼 성장 폭을 키울 필요성이 제기된다. 신사업격인 AI 사업도 마찬가지다. AI 분야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을 공개하진 않지만, IT 분야와 합한 매출은 지난해 1조1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었다. KT는 유·무선 요금제를 강화하고 판매 채널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사업에서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성장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가장 시급한 건 내부 조직 문제다. 앞서 KT는 김영섭 대표의 연임 포기에 따라 박윤영 전 KT기업부문장(사장)을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했다. 별다른 변수가 없으면 다음달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대표에 오를 전망이지만, 수장 교체 이슈에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도 수개월째 밀리는 중이다. 김 대표와 박 후보 간 이견으로 인수인계도 지연되면서 KT를 포함한 계열사까지 사업계획 수립에 난항을 겪고 있다. 경영공백 우려도 커지면서 전날 KT 이사회는 양측의 원만한 협의를 강조하기도 했다.

KT 이사회도 '셀프 연임'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쇄신안을 내놓은 상태다. 앞서 2대 주주인 국민연금까지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의지를 드러내는 등 회사 안팎의 우려를 의식한 조치다. 쇄신안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사회 규정과 정관 개정을 추진하고 사외이사 평가제 도입, 제3의 독립기관을 통한 사외이사 검증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불거진 해킹 사고도 대외적 리스크로 분류되는 가운데 회사 측은 전사 차원의 정보보안 체계 재정비와 1조원(5년간) 규모의 정보보안 투자 등에 나선 상태다. KT는 "고객 신뢰 회복을 최우선으로 정보보안 체계를 점검해 강화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통신 본업과 AX(AI 전환) 성장동력을 기반으로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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