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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뛴 조현준 현장 리더십… 효성重, 美서 최대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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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2. 10. 17:47

美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 계약
전력시장 단일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
조 회장의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 결실
전력기기 사업 미래 성장 동력 기대감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8000억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따냈다. 국내 쟁쟁한 경쟁사들을 다 제치고 전력시장 단일 프로젝트로는 사상 최대 규모 수주로 기록됐다. 조현준 회장이 뚝심으로 키워내, 발로 뛰며 세일즈까지 나선 결과다. 그간 조 회장은 미국 전력망 안정화를 위해 대체 불가능한 파트너임을 강조해 왔고 효성중공업이 미국 내 765kV 초고압변압기의 절반 가까이를 공급할 만큼 입지를 다지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10일 효성중공업은 최근 미국 한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금액 규모는 7870억원이다. 765kV 송전망은 대용량 전력을 장거리로 보낼 수 있어 345kV나 500kV 대비 송전 손실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것이다.

이에 효성중공업이 미국에서 765kV 초고압변압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건 의미가 크다. 현재 미국에선 AI 데이터센터 건설, 전기차 보급 확대 등으로 주요 전력 사업자마다 765kV 송전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효성 측은 지난 2010년부터 미국에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하면서 신뢰는 물론 기술력을 증명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계약 체결에 따라 회사는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에서 운영하고 있는 변압기 공장과 국내 창원공장 등을 통해 765kV 초고압변압기를 공급할 예정이다. 효성 측 관계자는 "멤피스 공장에서 대부분 변압기를 공급하고 이 외에 창원에서도 추가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회사의 연이은 전력기기 공급계약 체결엔 조 회장의 역할이 컸다. 조 회장은 "AI와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 인프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핵심 산업"이라며 일찌감치 관련 사업마다 공을 들여왔다.

특히 미국과의 파트너십을 언급하며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을 비롯해 현지 에너지·전력회사 최고 경영층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뿐만 아니라 조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과 사프라 캐츠 오라클 CEO, 스콧 스트라직 GE 버노바 CEO, 빌 리 테네시 주지사, 스콧 터너 주택도시개발부 장관 등과도 협력 방안을 논의하면서 효성중공업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고 한다.

효성 관계자는 "전력 붐이 오기 전에 준비한 결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며 "해외 활동으로 쌓아온 인적 네트워크가 좋게 작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력기기는 차세대 사업으로 회사의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사의 멤피스에 있는 변압기 공장도 지난 2020년 조 회장의 강한 의지로 인수됐다. 당시 전력기기 시장 침체에 따라 내부적으로 회의적인 분위기가 강했는데 조 회장은 AI 발전에 따른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을 높게 샀다고 한다. 이후 회사는 멤피스 공장에만 전체 3억 달러(약 4400억원)를 투자하면서 3차례 증설을 추진했고 현재 현지 공급망의 핵심 기지가 됐다. 회사가 추진 중인 멤피스 공장 증설은 오는 2028년 완료되는데 가동 시 지금보다 생산능력이 2배 이상으로 뛸 예정이다.

효성 관계자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의 진행 중인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등의 사업도 선정될 수 있도록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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