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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는 이와 관련 지난 2월 5일 오전 하코다테공항에서 열린 오이즈미 준(大泉潤) 하코다테 시장 인터뷰에서 "쓰가루해협을 끼고 있어 한국의 강릉·속초와 같이 안보위협을 갖고 있는 하코다테항에서 안보대응과 관광산업이 공존할 수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일본외무성 외신기자단을 상대로 한 이 회견에서 오이즈미 시장은 관광 정책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로 위협을 극복한다고 대답했다.
"도시는 위협을 피하는 곳이 아니라 대비하도록 설계돼야 합니다."
그는 접경 환경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생활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 관광과 공존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관광을 목표로 도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계속 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다보면 관광산업도 가능하다는 취지였다.
하코다테는 도시 형태부터 재난 경험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강풍과 화재가 반복됐던 지역 특성 때문에 도시 설계가 바뀌었다. 1879년 화재 이후 산 기슭의 넓은 도로 같은 방화 공간이 확보됐고, 1934년 '하코다테 대화재'를 계기로 현재의 도시 구조가 확정됐다.
오이즈미 시장은 "지금 관광객이 걷는 언덕길은 경관을 위해 만든 길이 아니라 화재 확산을 막기 위한 방재 공간이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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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교 시설이 가까운 거리에서 공존해 왔습니다. 생활 속 공존이 지역 사회를 안정시키는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하코다테를 관광도시로만 보는 시각에 선을 그었다. 겉으로는 관광 비중이 커 보이지만 실제 경제의 중심은 수산업과 유통업이며 항구 기능이 유지되지 않으면 도시도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이다.
오이즈미 시장은 최근 해양 환경 변화와 관련해서는 어종 변화와 후계자 부족 문제를 동시에 지적했다.
"기후변화로 어종이 바뀌고 있습니다. '잡는 어업'만으로는 지속되기 어렵기 때문에 '기르는 어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킹살몬(양식연어)과 다시마 양식 연구가 그 대응 사례다. 오이즈미 시장은 1차 산업이 약해지면 관광도 유지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1차 산업을 잃는 도시는 결국 쇠퇴합니다. 생활 산업이 도시의 기반입니다."
오이즈미 시장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크루즈선 입항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해 하코다테항에는 70척이 넘는 크루즈선 입항이 예정돼 있지만 이를 정책 성과로만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광객이 늘어나는 것은 결과입니다. 도시가 유지되기 때문에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입니다."
기자회견 이후 언덕에서 내려다본 하코다테 항구에는 수산시장과 주거지, 상점가가 동시에 움직이고 있었다. 관광 시설보다 생활 공간이 먼저 작동하고 있었다. 시장이 설명한 도시 구조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하코다테는 관광을 만들기 위해 도시를 유지한 것이 아니라 도시가 유지됐기 때문에 관광지가 된 곳에 가깝다. 오이즈미 시장은 안보위협과 자연재해 조건이 있어도 생활 기반과 산업이 유지된다면 관광은 공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관광 정책이 아니라 도시가 계속 살아 움직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