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해방군이 필리핀과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 해군과 공군을 파견, 전투 대비 경계순찰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최근 열린 미국과 필리핀의 전략대화에서 '집단방어'와 '제1 도련선 침공 억제'가 핵심 의제로 거론된 것에 대한 반발 성격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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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에서 훈련 중인 중국 해군 함정의 모습. 15일부터 이틀 동안 자국 공군과 연합 훈련을 통해 미국과 필리핀을 향한 무력시위를 감행했다./제팡쥔바오(解放軍報).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자이스천(翟士臣) 대변인은 1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5∼16일 남중국해 해역에서 해군과 공군 병력을 조직, 전투 대비 경계순찰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필리핀이 역외 국가를 끌어들여 이른바 '연합 순찰'을 조직하면서 남중국해를 교란하고 있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전구 부대는 국가 영토주권과 해양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다.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고히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군부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발표는 미국과 필리핀이 최근 전략대화를 열고 남중국해 정세를 포함한 인도·태평양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직후에 나왔다.
미국 국무부가 공개한 전략대화 공동 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자유롭고 개방적이면서도 번영되고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수호한다는 흔들림 없는 공약을 강조한 바 있다. 더불어 해상 수송로가 한 국가의 자의적인 통제 아래 놓이지 않도록 억지력과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강력한 조치들을 개발해 나가기로도 했다. 중국이 반발할 수밖에 없는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필리핀을 비롯해 베트남·대만·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이웃 국가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때로는 일촉즉발의 무력 충돌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보다 앞서 중국군은 지난달 31일 남중국해에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전략폭격기(H-6K)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또 지난 2∼6일에도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순찰했다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필리핀이 역외 국가를 끌어들여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공세를 높였다. 남중국해에서 또 다시 무력시위를 벌였다는 발표를 한 것 역시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