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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전환 뒷받침 위해 2035년까지 790조 기후금융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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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6. 02. 25. 10:37

고탄소 산업 구조개편 촉진
지방·중소기업 중심 지원 속도
정책금융 투입…민간자금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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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5일 열린 제4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를 주재하면서 "금융이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유수정 기자
정부가 2035년까지 총 790조원 규모의 기후금융을 공급하는 대규모 지원책을 가동한다. 상향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이행에 필요한 재원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산업 전반의 저탄소 전환을 촉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자금 지원을 넘어 산업 구조 개편과 지역 경제 재편까지 포괄하는 중장기 금융 전략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차 생산적금융 대전환 회의'에서 이 같은 방향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는 정부의 2035년 감축 목표 확정 이후 처음 마련된 범금융권 논의 자리로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과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장민영 IBK기업은행장 등 국책은행과 양종희 KB금융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등 민간금융 수장이 함께 했다.

정부가 제시한 청사진의 핵심은 정책금융의 역할 확대다. 2026년부터 2035년까지 10년간 총 790조원을 기후 분야에 투입해 기업의 설비 전환, 에너지 효율 개선, 신기술 도입을 뒷받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중기 공급계획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탄소 감축 경로가 가팔라진 만큼 금융 지원도 장기·대규모 체제로 전환한다는 의미다.

공급 구조도 명확히 했다. 전체 자금의 절반 이상은 지방에 배정해 산업단지와 제조업 밀집 지역의 전환을 지원하고, 상당 비중은 중소·중견기업에 돌아가도록 설계한다. 대기업뿐 아니라 협력업체와 지역 기반 기업까지 전환의 흐름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탄소 규제가 강화될수록 중소기업의 자금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정책금융의 역할을 강화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전환금융' 제도의 본격 도입이다. 이는 이미 친환경 사업으로 분류되는 분야에만 자금을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철강·화학·시멘트 등 탄소 배출이 많은 업종이 감축 설비로 바꾸는 과정까지 금융으로 지원하는 개념이다.

정부는 국제 사례를 참고하되 국내 산업 특성을 반영한 기준을 마련해 녹색금융과 전환금융을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 그동안 산업계에서는 탄소 다배출 업종이 국내 제조업의 근간을 이루는 만큼, 현실적 전환 경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지속 제기돼왔다.

기후금융이 실효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보 기반도 필수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권이 기업의 탄소 관련 정보를 보다 쉽게 확인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을 구축한다. 금융회사가 보유 자산의 탄소 노출도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지원 체계도 마련된다. 이는 국제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기후리스크 공시 흐름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한편 정부는 기후금융 확대와 함께 ESG 공시 체계도 단계적으로 정비할 방침이다. 일정 규모 이상의 상장사를 시작으로 지속가능성 관련 정보 공개를 확대해 투자자의 판단 근거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제도 도입 초기에는 기업 부담을 고려해 적용 범위와 책임 수준을 점진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이날 "녹색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우리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과제"라며 "정책금융이 마중물이 돼 민간 자금이 기후 분야로 자연스럽게 유입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이 산업의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 촉매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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