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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운에 동남아인들 발 동동, 아세안 각국 대피·송출 중단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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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3. 03. 11:19

이란-이스라엘 무력 충돌 격화로 아세안 주요국 자국민 대피 지연
태국·말레이 등 수십만 명 체류 중이나 상업 비행 중단으로 발 묶여
베트남, 중동행 인력 송출 잠정 중단 지시
Indonesia US Israel Iran <YONHAP NO-0124> (AP)
2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한 여성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초상 주변에서 촛불을 밝히며 기도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면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국들도 해당 지역에 인력 송출을 중단하고, 체류 중인 자국민 대피 등을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섰다.

3일(현지시간)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태국·인도네시아 등 아세안 국가들이 중동에 체류 중인 자국민 보호와 대피 방안 마련에 나섰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곳은 중동에 대규모 자국민과 성지순례객이 체류 중인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란 내 329명의 자국민과 중동에 있는 약 5만 8000명의 성지순례객이 모두 안전하다고 확인했다. 이와 함께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갈등 중재를 위해 테헤란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히는 등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말레이시아 외무부는 이란·이라크 등 영향을 받은 7개국으로의 불필요한 여행을 연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면서 중동에 거주하는 자국민 약 2만 9000명의 안전을 모니터링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영공이 폐쇄되어 대대적인 철수는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는 귀국 항공편 취소로 55명의 말레이시아 순례객이 발이 묶인 상태다.

약 11만 명의 자국민이 중동에 체류 중인 태국은 구체적인 철수 경로 확보에 나섰다. 태국 외무부는 튀르키예와 오만 무스카트를 경유하는 육·공로 연계 대피 방안을 조율 중이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이란 체류자를 최우선으로 군용기 및 전세기를 투입해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이란에는 250명, 이스라엘에는 약 6만5000명의 태국인이 머물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당국은 현재까지 자국민 피해가 없다고 확인했다. 응우옌 르엉 응옥 주이란 베트남 대사는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으며 이란 내 베트남인 38명은 모두 안전하다고 전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이란에 체류 중인 329명의 안전을 확인했다.

필리핀 당국은 중동 지역 위기 경보를 2단계(제한 단계)로 설정하고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한스 레오 카크닥 필리핀 이주노동부 장관은 이란의 공격을 받은 걸프 지역 미군 기지 내에서 근무하던 필리핀 민간인 노동자들은 안전하게 대피했다고 말했다. 필리핀 국방부는 지시가 내려지면 인도적 대피 작전을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사태가 악화하면서 베트남은 중동 지역으로 인력 송출을 잠정 중단했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해외노동관리국은 지난 1일 자로 상황이 통제되고 안정될 때까지 중동 지역으로의 인력 송출을 잠정 중단하도록 관련 기업들에 지시했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 약 6000명, 아랍에미리트에 약 4000명, 카타르에 500명, 바레인에 약 100명 등 중동에는 가사도우미와 건설 노동자를 포함해 약 1만 명의 베트남 노동자가 일하고 있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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