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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이후가 더 중요”…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체질개선’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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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3. 04. 15:09

고위험 확장 대신 ‘관계 기반 금융’
소비자 보호, ‘현장 작동’ 중심 점검
“건전성 강화 동의, 영업 여건 보완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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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저축은행 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서아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정리가 일단락 국면에 접어들면서 저축은행 업권의 관심은 '위기 수습'에서 '지속 가능성 확보'로 이동하고 있다. 감독당국 역시 단기 지표 개선보다 구조적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는 분위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마포구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열린 업계 간담회에서 저축은행의 경영 방향 전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자리에는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을 비롯한 주요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최근 저축은행 연체율은 하락 흐름을 보이고 있다. PF 자산 정리와 충당금 적립 확대의 영향이다. 그러나 감독당국은 이를 업황 회복의 출발점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부동산 시장과 지역 경기 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자산 건전성은 외부 변수에 따라 다시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충분한 대손충당금과 자본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변동성에 대비하는 기본 전제라고 밝혔다. PF 정리가 마무리됐더라도 손실 흡수력을 우선 강화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이번 간담회에서 제시된 또 다른 축은 영업 전략의 재정렬이다. 과거 몇 년간 저축은행은 수익성 제고를 위해 PF와 고위험 여신 비중을 빠르게 늘려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가 맞물리며 그 부담이 현실화됐다.

이 원장은 저축은행이 서민과 중소기업, 지역 경제를 뒷받침하는 금융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 수익 중심의 자산 확대보다 지역 기반 고객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전환해야 한다는 취지다.

소비자 권익 보호도 주요 점검 대상에 올랐다. 금리인하요구권이나 채무조정요청권이 실제 상담·영업 과정에서 충분히 안내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제도 존재 여부를 넘어 현장 실행력을 중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는 감독 방향성에 공감하면서도 수익 기반을 보완할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자산 운용의 자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유가증권 보유 한도 규제 완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은 간담회에서 업계 애로사항을 전달하며, 건전성 관리와 함께 영업 환경 개선 논의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PF 정리 이후 전략이 향후 업권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며 "건전성과 수익성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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