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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전자 이식한 ‘케데헌’ ‘부고니아’, 아카데미서도 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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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3. 12. 13:42

16일 제98회 시상식 결과에 전 세계 영화팬 관심 집중
연이은 수상 행진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 승기 잡아
최다 후보작 '씨너스…' 선전 배제 못해…OCN 생중계
케이팝 데몬 헌터스
넷플릭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주제가상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제공=넷플릭스
오는 16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릴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의 향방에 뜨거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 세계에 K-컬처 열풍을 몰고 온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장편 애니메이션·주제가상 수상이 유력해 보이는 가운데, 작품·감독·남녀주연상 등 주요 부문의 수상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은 16개 부문 후보 지명으로 역대 최다 노미네이트 기록을 세운 '씨너스: 죄인들'과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2파전으로 일찌감치 좁혀진 상태다. 이 중 '원 배틀…'이 앞선 여러 시상식에서의 연이은 수상을 발판 삼아 기선을 제압한 듯한 분위기다.

납치된 딸을 되찾기 위해 나선 퇴물 혁명가의 사투를 그린 '원 배틀…'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LA비평가협회·뉴욕영화비평가협회·전미영화비평가협회를 시작으로 제83회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을 거쳐 지난주 개최된 제79회 영국 아카데미까지,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통하는 대부분의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었다. 또 연출을 맡은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은 뉴욕영화비평가협회를 제외한 모든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거머쥐었으며, 극중 불법 이민자를 돕는 가라테 사범 '세르지오'를 호연한 베니시오 델 토로는 뉴욕영화비평가협회·전미영화비평가협회·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차례로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반면 '씨너스…'는 뉴욕영화비평가협회와 전미영화비평가협회 시상식에서 촬영상을,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각각 받는데 그쳤다. 가장 핵심인 작품·감독상은 물론, 연기상 수상에도 모두 실패했다. 아카데미가 최다 노미네이트로 기대만 잔뜩 부풀려놓고, 정작 시상식에서는 철저하게 외면할 지도 모른다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이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리면 정 반대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는 의견 역시 만만치 않다. 뱀파이어 호러물에 미국내 흑백 인종 갈등과 대중 음악의 역사를 녹인 '씨너스…'가 수상작(자) 투표권을 지닌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과 소재와 주제적인 측면에서 진한 공감대를 형성해 감독·남우조연상 정도만 '원 배틀…'에 내주고, 작품상 등 주요 부문을 싹쓸이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오스카 수상 후보 EPA 로이터 AP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주요 부문의 유력한 수상 후보인 '원 배틀 애프터 어나더'의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맨 왼쪽부터)과 '햄넷'의 배우 제시 버클리, '씨너스: 죄인들'의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최근 열린 제79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후 환히 미소짓고 있는 모습이다./EPA·로이터·AP·연합뉴스
여우주연상은 '햄넷'에서 명연기를 펼친 제시 버클리의 수상이 거의 굳어지고 있다. 극중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폴 메스칼)의 아내 '아녜스' 역을 귀기어린 연기로 소화해낸 버클리는 골든글로브 드라마 부문과 영국 아카데미에서 여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남우주연상은 '마티 슈프림'의 티모시 샬라메와 '시크릿 에이전트'의 와그너 모라, '블루 문'의 에단 호크가 다툴 것으로 보인다. 세 배우 모두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의 출중한 연기력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사이좋게 나눠가져, 수상 결과를 쉽게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한편 '케데헌'과 주제가 '골든'('Golden')은 올해 골든글로브와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의 장편 애니메이션·주제가상을 연달아 휩쓴 것에서 멈추지 않고, 아카데미에서도 쌍끌이 수상을 노리고 있다. 장편 애니메이션에서는 디즈니 '주토피아 2'·'넥스트 지브리'로 꼽히고 있는 프랑스 작품 '아르코'와 경쟁하고, 주제가에서는 씨너스…'의 '아이 라이드 투 유'('I Lied To You')와 대결할 전망이다.

극중 걸그룹 '헌트릭스'의 보컬을 맡았던 이재와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는 시상식에서 '골든'을 부른다. 이번 무대는 한국 전통 악기 연주와 무용 퓨전 공연이 더해져, K-컬처의 가치를 널리 알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명장'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이 한국 영화 '지구를 지켜라!'를 리메이크한 '부고니아'는 작품·여우주연·음악·각색상 수상에 도전한다. 물류센터 사장으로 위장한 외계인 '미셸' 역을 삭발을 불사해가며 열연한 엠마 스톤이 이 중 여우주연상을 받으면 프랜시스 맥도먼드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3회 수상이란 대기록를 작성하게 된다.

앞서 스톤은 '라라랜드'와 '가여운 것들'로 각각 2017년 제89회와 2024년 제96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바 있다.

제98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6일 오전 8시부터 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 OCN을 통해 독점 생중계된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방송인 겸 통역사 안현모, 팝 칼럼니스트 김태훈이 진행자로 나선다. 이들은 2023년 95회와 2024년 96회 시상식에 이어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춘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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