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럽도 개발 속도…글로벌 기술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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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를 비롯해 중국 등 주요 조선 강국에서는 전기 추진 선박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전기 추진선은 전기에너지를 이용해 추진 모터를 구동하는 방식으로, 차세대 해양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소형모듈원자로(SMR)이나 수소 연료전지 등과 결합할 경우 장거리 항해가 가능한 무탄소 선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선사들이 해당 기술을 강조하는 이유는 강화되는 글로벌 환경 규제 때문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해운 산업의 탄소 배출을 '제로(0)'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국내 조선 3사인 HD현대와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역시 친환경 연료 기술을 중심으로 탄소 규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궁극적으로 전기 기반 추진 방식이 차세대 선박 기술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는 최근 미국선급협회(ABS)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시스템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대형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선박 전력 시스템과 추진 구조를 설계하고, SMR 등을 활용해 생산한 전기를 추진 동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HD현대는 프로젝트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운항 특성에 맞는 전력 운용 체계를 구축하고 추진 효율을 높이는 설계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앞서 한화그룹 역시 전기 추진 선박을 미래 해양 산업의 핵심 기술로 제시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올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전기추진 선박을 기반으로 한 청정 해양 에너지 생태계 구축 구상을 밝히며 기술 개발 의지를 드러냈다. 이에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차세대 선박 기술 확보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으로 평가된다.
컨테이너선 등 대형 원양 선박의 경우 배터리 에너지 밀도와 장거리 항해 문제 등 현재 시점에서 기술적 한계가 있어 연구개발 단계가 대부분이다. 업계에서는 대형 전기 기반 화물선의 상용화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보고 있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 추진 선박 개발을 육성 중이며, 최근에는 대형 전기 화물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럽도 수소 연료전지 선박 개발을 추진하고 있어, 차세대 친환경 해운 기술 확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심학무 HD현대삼호 설계부문장은 "원자력 연계 전기추진 선박은 넷제로 달성을 위한 획기적인 기술"이라며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