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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국가들 외교에 지정학적 변수로 떠오른 수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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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6. 03. 10. 13:56

수자원 분배 놓고 국경지역 갈등
무력 충돌 반복에 사망 사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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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9일(현지시간) 집단안보조약기구(CSTO) 군사훈련이 진행 중인 키르기스스탄 이식쿨 호수 인근 에델바이스 훈련장에 수륙양용 장갑차 BMP-1이 배치돼 있다./EPA 연합
중앙아시아에서 수자원이 국가 간 관계를 좌우할 정도로 중요한 지정학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은 9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에서 기후 변화로 빙하가 감소하고 가뭄과 홍수가 빈번해져 사회적 비용이 증가하면서 이와 관련된 국가 간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앙아시아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페르가나 계곡에서는 최근 관개수 배분 문제를 둘러싼 농민 간 충돌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사망 사건 사례까지 보고됐다.

해당 지역은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간의 국경이 복잡하게 맞물린 분지형 계곡이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사이에서는 국경 지역의 관개시설과 저수지 통제권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련이 하나의 국가를 전제로 설계한 수자원 시스템이 독립 이후 5개 국가로 분리되면서 지정학적 문제로 변했다며 이는 국가 간 협력 없이는 해결이 어려운 구조적 문제로, 향후 지역 안정성과 외교 관계를 좌우하는 핵심 전략 자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앙아시아 수자원 구조는 소련 체제 시절 계획경제 정책으로 조성됐다. 소련은 중앙아시아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어 상류 지역은 수력 발전을 담당하고 하류 지역은 농업 생산을 맡도록 수자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키르기스스탄과 타지키스탄 같은 산악 국가는 수력 발전용 댐을 운영하며 물을 저장했고 여름철 농업용수가 필요한 시기에 하류로 방류했다.

하류 국가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은 겨울철 난방과 산업에 필요한 석탄과 가스 등 에너지 자원을 상류 국가에 공급해 균형이 유지됐다.

타지키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은 빙하와 산악 지형을 기반으로 풍부한 수자원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제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등 하류 국가들은 경제 규모가 더 크지만 농업, 산업 등에 필요한 물 수급 부문에서는 상류 국가에 의존하고 있다.

환경·자원 관리 분야 전문가인 알파라비 카자흐 국립대의 샴샤굴 마슈타예바 박사는 "기후 변화로 인한 불규칙한 기상 현상과 빙하 해빙, 생태계 파괴 등 복합적인 요인이 수자원 운영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이 같은 문제는 수자원을 둘러싼 경제적·사회적·환경적·정치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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