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범죄조직 유입 증가에 칠레 정부 대책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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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안 비델라 무소속 하원의원은 9일(현지시간)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주(州) 올라귀에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참호 설치 공사를 시작했다고 메가노티시아스 등 칠레 매체들이 보도했다.
해발 3900m 고산지대에 있는 올라귀에는 볼리비아와의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지역이다. 비델라 의원은 "올라귀에에는 합법적인 경로 외에도 몰래 국경을 넘을 수 있는 수많은 불법 경로가 뚫려있다"며 "이를 통해 사람만 오가는 게 아니라 무기와 마약류가 반입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사비를 전액 사비로 충당한다"며 참호 공사를 추진하게 된 계기에 관해 "올라귀에 국경 통과소는 전기가 끊겼지만 아무도 신경을 쓰지 않아 캄캄한 길을 걸어 국경을 넘어야 할 정도로 당국이 신경을 쓰지 않는 곳"이라며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공사 허가 여부를 묻는 기자에게는 "허가를 받기 위해 수개월간 매우 복잡한 절차를 밟았지만 받지 못했고 (허가를) 포기해야 했다"며 "그럼에도 공사를 시작한 것은 상황이 매우 위중하기 때문이고 이에 대한 책임은 기꺼이 내가 질 것"이라고 답했다.
현지 언론은 이달 11일 취임하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해 대선 때 국경 장벽 설치를 공약했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면 허가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칠레 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 페루 등지에서 결성된 범죄 조직이 칠레 영토로 침투해 활동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해당 사례의 대표적인 범죄 집단은 베네수엘라 교도소에서 태동한 남미 최대 조직 '트렌 데 아라구아'와 페루에서 칠레로 건너가면서 세력을 확장한 '로스풀포스' 등이다.
트렌 데 아라구아의 경우 칠레에서 인신매매, 마약 밀수, 납치 등을 벌이고 있고 로스풀포스는 칠레 수도권에서 주로 금전 갈취를 목적으로 한 협박, 공갈 등의 범죄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 칠레 경찰의 설명이다. 칠레에서 활동 중인 외국계 범죄 조직은 최소 10개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