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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키’ 안무가 샤론 에얄 “춤은 자유이자 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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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10. 15:43

서울시발레단 '블리스 & 재키'로 한국 초연
관능적 신체성과 집단적 에너지로 동시대 발레 경계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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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샤론 에얄이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시발레단과 선보일 작품 '재키(Jakie)'에 관해 말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
"춤은 자유이자 연결, 그리고 감정에 관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무대 위 움직임을 통해 각자의 느낌을 발견하길 바랍니다."

이스라엘 출신 안무가 샤론 에얄(Sharon Eyal)은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춤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움직임은 말보다 더 직접적으로 감정과 생각을 전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발레단은 2026 시즌 첫 공연으로 더블 빌 '블리스 & 재키(Bliss & Jakie)'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에얄이 음악 프로듀서 가이 베하르와 공동 창작한 작품 '재키(Jakie)'는 국내 초연으로, 동시대 무용계에서 가장 강렬한 안무 언어를 보여주는 작품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공연은 오는 14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다.

에얄은 세계 현대무용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안무가로 주목받는 인물이다. 이스라엘의 바체바 댄스 컴퍼니에서 무용수와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이름을 알렸고, 이후 자신만의 무용단 S-E-D를 설립해 독특한 안무 세계를 구축했다.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 파리 오페라 발레 등 세계 주요 무용단과 협업했으며 패션 브랜드 디올과의 협업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그의 작품 세계는 발레의 전통적인 문법을 해체하면서도 강렬한 신체성을 강조하는 데 특징이 있다. 최소한의 의상, 반복적이고 절제된 움직임, 전자음악이 결합해 무대 위에서 독특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에얄은 "무용수의 피부가 보일수록 감정이 더 잘 드러난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의상은 최소한이 좋다. 의상은 피부가 한 겹 더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이번에 서울시발레단이 선보이는 '재키'는 2023년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에서 초연됐다. 피부처럼 밀착된 의상과 의식을 연상시키는 테크노 음악, 초현실적 조명이 어우러져 강렬한 집단적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작곡가 오리 리히틱의 전자음악 위에서 16명의 무용수가 반복과 긴장을 통해 점차 고조되는 움직임을 펼친다.

에얄은 작품의 의미를 설명하기보다는 관객이 직접 경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저는 이야기를 설명하는 데 큰 관심이 없다"며 "관객이 무대 위 움직임을 보며 각자 다른 감정과 이미지를 느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서울시발레단은 이번 공연에서 요한 잉거의 '블리스(Bliss)'와 '재키'를 한 무대에 올린다.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럿의 '쾰른 콘서트'에 맞춘 '블리스'가 춤의 순수한 기쁨을 표현한다면, '재키'는 본능적 에너지와 신체의 긴장을 극대화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안무 언어가 한 무대에서 대비를 이루며 컨템퍼러리 발레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에얄은 자신을 "지금 느끼는 것을 따라 움직이는 몽상가"라며 "춤은 결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직접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달 21일 예정됐던 '블리스 & 재키' 공연은 같은 날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 관련 대형 공연으로 인한 안전 관리 문제로 취소됐다. 세종문화회관은 대신 22일 오후 2시 공연을 추가로 편성했다.

서울시발레단_Jakie_리허설 스케치 (세종문화회관 제공) (3)
서울시발레단의 '재키(Jakie)' 리허설 모습. /세종문화회관
전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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