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사 반도종합건설에 대출자금·운영자금 빌려줘
2021년 B4·5블록 현장서 '악성 미분양'…CR리츠 투입까지
'마피' 형성 등 사업성 글쎄…"생활 인프라 개선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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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 10일 자회사 반도종합건설에 약 225억원 규모의 자금을 대여했다. 이 가운데 218억원은 대출 상환 자금, 7억원은 운영자금이다.
같은 시기 반도건설은 대여금 담보로 반도종합건설로부터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 2699번지 일대 용지매매계약과 관련한 토지매매대금반환채권과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을 양도담보로 제공받았다. 담보한도는 약 283억원이다.
토지매매대금반환채권은 매매계약이 해제될 경우 이미 지급한 토지 대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이며, 소유권이전등기청구권은 잔금 지급 이후 토지 소유권 이전을 요구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해당 부지는 경주시 신경주역세권 B3-2블록으로, 반도건설이 지난달 23일 태영건설 자회사 에코시티개발로부터 320억원에 매입한 곳이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투입한 자체 자금은 약 30억원이며, 나머지는 기존 대출을 승계하는 방식으로 조달했다.
이 부지는 반도건설이 지난해 1월 준공한 '신경주 유보라 아이비파크' B4·B5블록과 인접해 있어, 동일 생활권 내 후속 개발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기존 사업지의 분양 성과와 지역 시장 여건은 새 사업 추진 과정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B4·B5블록은 2021년 11월 진행된 1·2순위 청약에서 각각 1090가구 모집에 356명, 389가구 모집에 14명이 신청하며 초기 분양에서 미달을 기록했다.
준공 이후에도 일부 물량 해소에 시간이 걸리면서 반도건설은 지난해 9월 기업구조조정(CR)리츠에 미분양 물량 163가구를 458억원에 매도했다. 2024년 말 기준 해당 단지의 분양미수금은 1541억원으로 전년 동기(461억원) 대비 크게 늘었다.
단지 시세 흐름도 기대만큼 가파르지는 않은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B4블록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1일 3억5000만원(3층)에 거래됐다. 이는 분양 당시 동일 평형 최고가였던 3억5700만원을 소폭 밑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준공 후 미분양이 발생했던 지역에서 후속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향후 분양 시점과 지역 수요 회복 여부가 사업성 판단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인근에 KTX 경주역이 위치해 있지만 생활 편의시설 확충 속도와 추가 공급 계획 등은 여전히 살펴봐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지방 부동산 시장 전반의 회복세가 제한적인 점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함께 고려될 요소다.
반면 반도건설은 생활 인프라 확충에 따른 시장 여건 개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화천초 개교와 다음 달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 예정 등 생활 인프라 확충으로 일대 아파트의 분양가 회복과 일부 로열층 프리미엄 형성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번 부지 매입은 즉시 토지 사용이 가능한 점을 고려한 결정으로, 향후 분양 시점은 인허가 진행 상황과 지역 부동산 시장 여건을 감안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