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닝 상하이 서기. 총리 자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1964년생 다크호스로 손꼽힌다./신화(新華)통신.
중국 정계의 다크호스로 불리는 1964년생 4인방이 12일 막을 내린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4차 회의에 참석한 수많은 위원과 대표들 중 유독 주변의 시선을 끌면서 큰 화제를 부르고 있다. 이들의 현재 정치적 위상이나 경력, 능력으로 볼 때 언제인가는 차기 당정 최고 지도부를 구성할 유력 후보군으로 인식됐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중국 정계 정보에 밝은 베이징 소식통들의 12일 전언을 종합하면 이들은 천지닝(陳吉寧·62) 상하이(上海) 서기를 비롯해 장궈칭(張國淸) 국무원 부총리, 리간제(李干杰) 당 중앙통일전선부장, 리수레이(李書磊) 당 중앙선전부장 등으로 동갑일 뿐 아니라 24명 정원의 중앙정치국 위원이라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지금의 위상으로만 봐도 당장 당 최고 권력기관인 7명 정원의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입성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당정 권력 서열 2∼4위인 국무원 총리,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에 보임돼도 그렇다고 해야 한다.
만약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유고 상태가 되거나 4연임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당정 권력 서열 1위 후계자 후보가 되는 것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 주석의 건강 상태가 아주 좋지는 않아도 최악은 아닌 만큼 이럴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더구나 그는 건강이 허락하는 한 2027년에 이어 내친 김에 2032년 5연임에 도전할 기세까지 보이고 있다.
clip20260312141457
0
장궈칭 중국 국무원 부총리. 차기 총리 자리를 놓고 천지닝 상하이 시장과 경쟁할 라이벌로 손꼽힌다./신화통신.
그렇더라도 이들에게는 최고 권력인 총서기와 국가주석이라는 선택지 외에도 총리나 전인대 상무위원장, 정협 주석이 되는 길이 분명 활짝 열려 있다고 해야 한다. 역시 차기 당정 최고 지도부 후보군으로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다. 특히 칭화(淸華)대학 총장 출신의 천 서기는 국무원 환경보호부장과 베이징 시장까지 역임한 이력과 경륜을 무기로 가장 막강한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2028년 3월 초 열릴 제15기 전인대 1차 회의에서 리창(李强) 총리를 대체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clip20260312141728
0
리간제 당 중앙통일전선부장. 중국 정계의 1964년생 차기 주자로 거론되고 있다./신화통신.
장 부총리는 천 서기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이 될 것이 확실하다. 한 발만 더 내디디면 총리 자리가 바로 눈 앞에 보이게 된다. 국방 분야 국영 기업에서 거의 평생을 근무한 테크노크라트라는 사실이 큰 장점으로 꼽힌다. 정치 현장에 뛰어든 것이 불과 10여년 전임에도 뛰어난 정치력을 보유한 것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clip20260312142013
0
리수레이 중국 당 중앙선전부장. 당 최고 권력 기관인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 진입이 예상되고 있다./신화통신.
리 중앙통일전선부장과 리 중앙선전부장 역시 차기 당정 최고 지도자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장점이 많다. 설사 천 서기나 장 부총리와의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밀려나더라도 2027년 가을에 열릴 제21기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 국가급 지도자로 부상할 것이 확실하다. 중국 정계에 조만간 1964년생 4인방의 시대가 열린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