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으로 주주환원 확대
사외이사 선임 두고 표대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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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한화손해보험을 시작으로 보험사 주총 릴레이가 시작된다. 19일 삼성생명, 20일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 23일 동양생명, 24일 한화생명, 26일 미래에셋생명 순이다. 보험사들은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선임,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주총의 공통 키워드는 상법 개정에 따른 정관 변경이다. 우선 오는 9월 10일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집중투표제 관련 정관 정비에 나섰다.
집중투표제는 이사 후보 수만큼 주주들에게 투표권을 주는 제도다. 후보 1명에게 몰표를 던질 수 있어 소액주주들이 원하는 이사를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등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소액주주의 권리 보호를 위한 장치인데, 그동안 주요 보험사들은 집중투표제를 배제해 왔다.
이번 주총에서 보험사들은 집중투표제를 적용하지 않는다는 배제 조항을 삭제하고, 9월 10일 이후 이사 선임을 위한 주총 소집이 있는 경우부터 집중투표제를 적용하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보험사 이사회 구성 과정에서 소액주주의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주주환원 확대 역시 주요 화두다. 상법 개정안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내용이 담기면서 보험사들은 자사주 처리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보유 자사주의 일부는 임직원 보상에 활용하고 나머지는 소각하는 내용의 안건을 상정했다. 보유 자사주의 3.0%를 임직원 보상 목적으로 활용하고 잔여 자사주 9.29%는 정해진 기한 내에 모두 소각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 목적의 자사주 470만주를 제외한 보통주 및 전환우선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미래에셋생명 측의 설명이다.
보험사들은 이 외에도 전자 주주총회 근거 마련, 독립이사로의 명칭 변경 등의 내용을 담은 정관 정비 안건을 올렸다.
사외이사진 구성에도 변화가 예정돼 있다. 삼성화재는 김재신 전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김 후보자는 공정위에서 기업거래정책국장, 경쟁정책국장, 상임위원, 사무처장, 부위원장을 역임한 공정거래·기업규제 거버넌스 분야 전문가다.
현대해상은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안 교수는 자본시장연구원장, 금융위원회 금융발전심의위원장을 지낸 경영·재무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미래에셋생명은 이경전 경희대 경영대학 교수와 선우혜정 국민대 부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DB손보에서는 사외이사 선임 관련한 표 대결이 예정돼 있다. DB손보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로 김소희 전 AIG손해보험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이현승 LHS자산운용 회장을 추천했고,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주주제안을 통해 민수아 전 삼성액티브자산운용 대표와 최흥범 전 삼정KPMG 파트너를 후보로 내세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상법 개정 이슈 후 첫번째 열리는 주총이다 보니, 특히 개인주주들까지도 관심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