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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 통매각 나선 글로벌세아… “기업가치 제고 전략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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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3. 17. 17:57

그룹 관계자 "시장 평가 확인 차원"
일각 재무부담 따른 급매 우려 선그어
시장점유율 상위… 업황둔화 변수로
글로벌세아그룹이 핵심 사업인 제지 부문 계열사들에 대한 일괄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 그룹 측은 재무 부담에 따른 '급매'보다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라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은 최근 2조7000억원대까지 불어난 차입 부담과 제지 업황 둔화에 주목한다. 이번 매각 타진은 인수합병(M&A)으로 확장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매각 주관사인 UBS를 통해 이날 잠재적 인수 후보군에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발송했다. 매각 대상으로는 태림페이퍼와 태림포장, 전주페이퍼, 전주원파워 등 그룹의 제지사업 관련 법인의 통매각이다.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와 재무적투자자(FI) 등 20여 곳 이상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글로벌세아 측은 이번 과정이 시장 평가를 확인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고 밝혔다. 특히 재무 부담에 따른 매각 추진이라는 해석에는 선을 긋고 있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제지사업의 향후 성장 가능성을 감안한 적정 가격에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매각도 고려할 수 있지만, 적정가 이하에 매각하는 등 기업가치가 훼손되는 방안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티저레터 발송 역시 "잠재 인수 희망자를 대상으로 시장 가치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며 "매각을 급하게 서두를 필요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세아의 최근 재무 상황과 맞물려 이번 움직임을 주목해왔다. 글로벌세아의 2024년 말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약 2조7234억원으로 집계된다. 유동성 차입금이 약 1조5722억원, 비유동성 차입금이 약 1조1512억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 약 8000억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유동비율은 약 79%로, 통상 안정권으로 평가되는 100%를 밑돌고 있다.

글로벌세아의 차입금은 운전자금성 차입과 중장기 투자성 차입이 혼재된 구조다. 의류·제지 사업의 원재료 조달과 수출입 결제 과정에서 발생한 운영자금 수요에 더해, 제지·건설 부문 확대와 계열사 인수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매각 대상인 제지 부문 자체의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글로벌세아 제지사업은 골판지 원지부터 최종 포장재까지 이어지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국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전국 13개 생산 거점을 기반으로 한 생산·물류 네트워크와 원재료 공동 구매, 공정 효율화 등을 통해 규모의 경제도 구현하고 있다.

사업 경쟁력은 유지되고 있지만 최근 제지 업황 둔화는 매각 협상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코로나19 기간 급증했던 택배·포장 수요가 정상화되면서 업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고, 일부 계열사의 실적도 낮아졌다.이를 반영해 매각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매각이 본격화될 경우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자산 효율화 작업도 속도를 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세아 주요 계열사들은 세아STX엔테크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존 사업을 유지하거나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018년 인수했던 세아STX엔테크의 경우 기업회생 및 향후 청산 여부 등이 논의되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특히 쌍용건설은 인수 이후 구조 개선을 통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3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실적 역시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의류 및 패션 사업의 경우 일부 브랜드는 수익성보다 상징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유지 측면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에너지 관련 계열사 역시 수익성은 제한적이지만 사업 기반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글로벌세아 관계자는 "국내 제지 산업 전체와 태림페이퍼·태림포장·전주페이퍼의 기업가치 제고에 최우선적인 기준을 두고 종합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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