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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CJ제일제당, 절박한 위기상황…수익성 개선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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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6. 03. 19. 07:00

핵심 캐시카우 성장전략 '부메랑으로'
영업익 1조 수성 속 순손실 4000억대
차입금·이자비용↑…사업 재편 주목
cj그룹 cj제일제당 그래픽자료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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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의 '맏형' CJ제일제당이 흔들리고 있다. 그룹 내 핵심 캐시카우로서 글로벌 영토 확장을 주도해온 성장 전략이 부메랑이 되어 차입금과 이자 비용 부담을 키웠고, 여기에 대규모 과징금 리스크까지 더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 1조20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본업 경쟁력이 건재했음에도 당기순손실 42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선 것도 그 예다. 이 같은 수익성 훼손의 원인 중 하나는 공정거래위원회 과징금 등 대외 리스크의 현실화다. 여기에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공격적인 M&A와 투자 부담이 재무 구조도 질적으로 악화시켰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7조원을 유지하고 영업이익 1조2336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4169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전년 3459억원 흑자에서 불과 1년 만에 7000억원 이상 악화된 것이다.

이는 영업 외 비용 증가 영향이다. 기타손실은 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중단사업 손실 약 2400억원도 반영됐다. 특히 설탕 가격 담합 혐의에 따른 약 1500억원 규모 과징금과 공정위 조사 관련 3349억원의 충당부채가 포함됐다. 여기에 네덜란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바타비아 관련 영업권·무형자산 손상차손 3611억원과 CJ피드앤케어 매각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도 반영됐다.

재무 구조도 질적으로 악화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9조2442억원으로 3년 연속 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차입 구조 자체는 크게 개선되지 않은 모습이다. 지난해 금융비용 역시 8892억원에 달해 이자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유동성은 뚜렷이 약화됐다. 현금·현금성자산은 2023년 1조8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조원 수준까지 감소했고, 유동비율은 95.8%에서 81%까지 하락했다. 유동비율 100% 미만은 기업의 단기 지급여력이 부족함을 의미하며, 1년 내 갚아야 할 빚(유동부채)이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보다 많다는 뜻이다. 부채비율 역시 146.5%에서 157.5%로 상승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금액인 순차입금은 약 6조8000억원이다. 순차입금이 영업이익의 5~6배 수준에 달해 차입 부담이 높다. 통상적으로 이 비율이 4배를 넘으면 원금 상환 능력이 떨어진다고 본다.

이러한 배경에는 지난 10여년간 이어진 공격적인 M&A와 사후 투자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2019년 약 2조원을 투입한 미국 냉동식품 기업 슈완스 인수는 글로벌 성장의 기폭제가 됐지만, 이후 추가 지분 매입과 생산시설 투자로 자금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슈완스 잔여 지분 24.5%을 매입할 수 있는 콜옵션을 협의했으며, 이르면 내년 추가 지분 인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내부 위기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정기 인사를 통해 취임한 윤석환 대표는 지난달 임직원 메시지를 통해 "낭떠러지 끝에 서 있는 절박한 위기 상황"이라며 뼈를 깎는 혁신과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에 대한 과감한 결단을 예고했다. 이는 그동안 외형 성장에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전환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낮은 바이오 부문의 사업 구조조정과 원가 절감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로 복귀한 이선호 경영리더가 미래기획그룹을 이끌며 글로벌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 슈완스 인수를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재무 부담을 해소하고 '테크형 식품기업'으로의 전환을 이끌 수 있을지가 향후 전략 성패를 가를 변수로 지목된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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