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유한양행, 호실적 힘입어 주주환원 강화…제2의 렉라자는 과제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20010006184

글자크기

닫기

강혜원 기자

승인 : 2026. 03. 20. 14:44

배당·자사주 소각 확대…주주환원 정책 강화
'제2 렉라자' 언급…주가 반등 기회 될까
故 유일한 박사 손녀, 창립 100주년 맞아 참석
clip20260320141745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20일 서울 대방동 본사 4층 연수실에서 제 103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유한양행
"렉라자가 글로벌 시장에서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용량 증가가 예상됩니다. 제 2, 3의 렉라자 출시를 위한 파이프라인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조욱제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서울 대방동 본사 4층 연수실에서 개최한 10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밝힌 말이다.

이번 정기 주총의 핵심은 주주환원 정책과 제2의 렉라자 개발 향방이었다. 이날 유한양행은 정기 주총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또한 폐암 신약인 렉라자 발굴을 위한 글로벌 파트너십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중장기 성장 기회 발굴을 병행하겠다고 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1866억원, 영업이익은 10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7%, 90.9% 증가했다. 렉라자와 존슨앤드존슨(J&J) '리브리반트' 병용요법의 중국 출시 마일스톤 유입과 고마진 제품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로수바미브'의 꾸준한 성장세, R&D(연구개발) 비용을 전년 대비 9.8% 줄였기 때문이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유한양행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올해 배당총액을 전년 대비 약 20% 확대한 449억원, 주당 배당금도 약 10% 인상한 600원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실제로 당기순이익도 전년 대비 237% 증가했고, 이익잉여금도 2조2130억원으로 전년(2조 100억원) 대비 10% 늘었다.

자사주 소각도 이어진다. 유한양행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보통주 32만836주(약 362억원 규모)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는 2027년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1%(약 1200억원)를 순차적으로 소각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주당배당금(DPS)을 2023년 대비 총 30% 이상 증액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다만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한 구체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주총 이후 일부 소액주주들은 "과거 실적과 성과 중심의 설명에 그쳤을 뿐"이라며 "주가 상승을 이끌 미래 성장 전략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주가 흐름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렉라자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 성과를 기반으로 연간 수익률 76%를 기록했지만, 이후 12만원 안팎을 유지하다 현재는 9만8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올 4분기 수령 예정이었던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유럽 마일스톤 반영이 지연돼 시장 기대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제2의 렉라자 발굴을 위한 혁신 파이프라인 5개가 임상 단계에서 활발히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레이저티닙과 관련해서는 "얀센과의 계약상 구체적인 언급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총에는 창업자 고(故) 유일한 박사의 손녀인 유은영 유한학원 이사가 참석했다. 유 이사는 "유한양행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이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했다"며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국내외로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주의 뜻에 맞는 '선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강혜원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