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총리 "석유·가스 공급 과도하게 차질 없도록 노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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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루피화는 23일 기준 전 거래일의 사상 최저치(93.7350)를 다시 경신했다. 루피 약세의 직접적 원인은 유가 급등이다. 이달 들어 국제 유가가 50% 이상 치솟으면서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해외에 의존하는 인도의 무역수지 부담이 급격히 커졌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쟁 이후 인도 주식시장에서 95억 달러(약 14조 2262억 원)를 빼냈고, 루피화는 같은 기간 약 3% 하락한 것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위기가 1970년대 두 차례의 오일쇼크를 합친 것보다 심각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글로벌리서치는 위기가 수주 내 완화된다는 전제 하에 루피화 전망치를 기존 89에서 6월 94로 상향 조정했다. BofA는 "에너지 가격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 역내 경제국의 경상수지 여력이 줄어 통화가 리스크 심리와 자금 흐름 변동에 더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모디 총리도 불안감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하원 연설에서 "우리 정부는 휘발유·경유·가스 공급이 과도하게 차질을 빚지 않도록, 일반 가정이 가능한 한 어려움을 덜 겪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인도가 530만t(톤)의 전략 석유 비축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650만t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업 선박에 대한 공격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용납할 수 없다"면서, 중동에 묶인 인도 선박의 안전 통과를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달 초 인도 국적 LPG 운반선 2척이 해협을 통과했고, 추가 2척이 현재 통과 중이다. 인도는 LPG 수요의 약 60%를 수입하고 있으나 국내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모디 총리는 덧붙였다.
인도중앙은행(RBI)도 같은 날 발표한 경제 현황 보고서에서 "인도의 7100억 달러(1062조 5860억 원) 외환보유액과 튼튼한 경제 기초체력이 외부 충격과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흡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RBI는 인도의 원유 수입 의존도를 감안하면 "상황 전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정적 파급 효과를 억제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RBI는 경제안정화기금 창설이 "글로벌 역풍에 선제 대응할 재정 여력과 완충장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인도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6.796%로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과 에너지 가격 고공 행진이 인도 재정에 미칠 부담에 대한 우려가 반영됐다. 센섹스와 니프티50 지수도 전 거래일 각각 1.5% 이상 하락했다. 다만 RBI의 빈번한 시장 개입 덕분에 루피화는 위기 기간 중 일부 아시아 통화보다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