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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후폭풍…유럽 에너지 위기 현실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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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기자

승인 : 2026. 03. 25. 14:31

"에너지 안보 없인 국가 안보 보장 못 해"
셸 CEO, 아시아 이어 4월 유럽 강타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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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엘 사완(오른쪽) 셸(Shell) 최고경영자(CEO)가 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2026 세라위크(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
이란 전쟁이 장기화함에 따라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 최대 에너지 공급로 중 하나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아시아에 이어 유럽 대륙으로까지 에너지 부족 여파가 확산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2026 세라위크(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 참석한 영국의 거대 석유회사 셸(Shell)의 와엘 사완 최고경영자(CEO)는 현재의 공급망 혼란이 다음 달 유럽을 강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라위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연례 에너지 행사 중 하나로, 에너지 업계 CEO, 정부 당국자 등이 모여 글로벌 에너지 시장 전망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이 자리에서 사완 CEO는 "에너지 안보 없이는 국가 안보도 보장할 수 없다"며, 현재의 위기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남아시아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고, 그 여파가 동남아시아와 동북아시아로 옮겨갔다"며 "4월에 들어서면 유럽 지역에 그 영향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했다.

카테리나 라이헤 독일 경제에너지부 장관도 "전쟁이 지속될 경우 4월 말이나 5월 중 에너지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이란 전쟁으로 전 세계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LNG) 물동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셸 CEO는 이미 항공유 공급은 차질을 빚기 시작했으며, 디젤과 휘발유가 그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교통량이 증가하는 북반구의 여름 드라이빙 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에너지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폭등과 공급 부족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들은 "지금은 가격의 문제가 아니라 '물량 확보'의 문제"라며, 유럽 정부들이 민간 기업과 협력해 전례 없는 수급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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