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까지 이란전쟁 이어지면 심각한 위기"… 10% 성장 목표에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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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VN익스프레스와 로이터통신·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찐 총리는 전날 모스크바에서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회담하고 무역·투자·에너지 분야의 협력 확대에 합의했다. 양국은 이날 석유·가스 분야에서 교역·탐사·채굴·인력 양성 등 전 영역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페트로베트남과 베트남전력공사(EVN)의 LNG(액화천연가스) 수입·저장 항만 인프라 및 LNG 발전소 건설을 지원하는 합의도 이뤄졌다. 원자력발전소 2기 건설 협정은 이번 방러의 핵심 성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번 방러는 베트남이 이란전쟁 이후 에너지 공급처 다변화에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준다.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베트남의 A95 휘발유 가격은 50%, 경유는 70% 올랐다. 찐 총리는 러시아 방문에 앞서 카타르·쿠웨이트·알제리·일본에도 전화를 걸어 연료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4월 말까지 석유제품 수입 관세를 0%로 낮추고, 연료에 대한 환경보호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더해 가격안정화기금을 투입하는 등 비상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기업에는 재택근무를, 국민에는 자가용 사용 자제를 권고한 상태다.
하노이 소재 싱크탱크 비엣노우의 하 호앙 헙 대표는 SCMP에 "에너지가 이번 방문의 전략적 핵심"이라며 베트남이 중동 공급 불확실성 속에서 "선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석유·가스·원전 협력 심화가 걸프 및 OECD 파트너와 함께 베트남에 또 하나의 "전략적 기둥"을 제공한다고 짚었다. 그는 베트남이 일본의 전략 비축분 접근과 걸프·아프리카 공급국과의 장기 원유·천연가스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에너지 위기가 베트남의 경제 목표와 신임 지도부의 정당성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호놀룰루 다니엘 이노우에 아시아태평양안보연구센터의 알렉산더 부잉 교수는 "에너지가 부족한 현재 상황이 올해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베트남 신임 지도부의 정당성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잉 교수는 "4월까지 이란전쟁이 이어지면 베트남은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칼 테이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교 명예교수는 찐 총리가 각국에 요청한 연료 지원이 실제로 이행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쿠웨이트와 카타르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발이 묶여 있고, 알제리·앙골라·일본이 얼마나 빨리 움직일 수 있을지도 전쟁의 지속 기간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 정부의 가격안정화기금 보조금도 현재 소비 수준으로는 15~30일밖에 버티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