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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銀, 디지털뱅킹 리빌딩 승부수… ‘모바일 앱’ 경쟁력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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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아 기자

승인 : 2026. 03. 30. 18:01

2030년까지 2600억 투입… 전면 재설계
AI 기반 서비스로 초격차 역량 확보
고객 확대 통한 비이자이익 성장 기대


장민영 IBK기업은행장이 디지털 전환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통한 디지털뱅킹 전면 재구축에 나선 것이다. 기존 시스템을 유지한 채 기능을 고도화해 온 구조에서 벗어나 2030년까지 2600억원을 투입, 인공지능(AI) 서비스 표준화 등 디지털 시스템을 전면 재설계한다.

이번 사업은 단순 시스템 개편을 넘어 디지털뱅킹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 최근 주요 시중 은행들은 '슈퍼앱' 중심으로 모바일 채널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이번 리빌딩이 상대적으로 뒤처진 모바일뱅킹 경쟁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최근 'IBK 디지털뱅킹 리빌딩 1단계' 사업 입찰을 시작했다. 기존 기능을 보완하고 시스템을 덧붙이는 방식에서 벗어나 디지털 기반을 전면 재설계하는 작업이다.

이번 리빌딩은 장 행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장 행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AI 기반 금융기업 전환을 주요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장 행장은 "금융의 경계를 허문 파격적인 혁신을 위해 기업은행은 AI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며 "모든 영역에서 AI를 통한 초격차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공언했다.

내부에서도 실행력 변화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과제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장 행장 취임 이후 기존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실행 속도를 높인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내부 출신으로 조직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도 추진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전략은 장 행장이 강조해온 생산적 금융 확대와도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소기업 금융 중심 역할을 고려할 때 데이터 기반 분석과 심사 역량 고도화 중요성이 무엇보다 큰 만큼, 디지털 기반 강화 필요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실제 기존 시스템 구조에서는 신규 서비스 출시 지연과 중복 개발, 트래픽 대응 한계 등 운영 비효율이 이어지며 변화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사업은 총 3단계로 추진된다. 1단계는 오는 6월부터 2027년 5월까지 진행되며 약 400억원이 투입된다. AI 기반 환경 구축과 외국인 전용 앱 재구축을 통해 서비스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단계다. 2단계는 2027년 6월부터 2028년 11월까지 개인채널 개편과 코어뱅킹 고도화 중심으로 진행된다. 3단계에서는 2028년 12월부터 2030년 3월까지 기업채널 적용을 확대하며 비대면 서비스 전반을 재편한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 추진 배경에는 플랫폼 경쟁력 확보의 필요성이 자리한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앱 이용자 기반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말 기준 KB국민은행 'KB스타뱅킹'은 1416만명, 신한은행 'SOL뱅크'는 1030만명 수준의 MAU를 확보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이용자 규모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져 왔다.

최근에는 수익 구조 변화 흐름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2.4% 증가한 2조71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7조2050억원으로 1%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7209억원으로 183.6% 급증했다. 이자이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이자이익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장민영 행장은 내부 출신으로서 기업은행 시스템을 직접 경험해온 만큼 이번 디지털 리빌딩에 대한 추진 의지가 강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용자 확대는 상품 판매 기회와 서비스 이용 빈도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고 말했다.

박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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