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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이슈] 미-이란 전쟁에도 中 디플레이션 신호…돼지고기 가격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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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6. 03. 31. 12:44

돼지고기 가격 이례적 폭락
공급 과잉과 소비 부진 탓
전체 물가 하방 압력 작용
회복 국면 中 경제에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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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돼지고기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중국 경제의 회복을 어렵게 만들 디플레이션의 신호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징지르바오.
중국의 물가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탓에 상승 압력에 직면해야 하나 돼지고기 가격의 폭락으로 오히려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하의 물가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오랜 침체 후에 겨우 회복 기미를 보이는 전체 경제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의 전쟁은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나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유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등의 폭등으로 거의 모든 국가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는 것이 현실이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31일 보도를 종합하면 중국 역시 사정이 아주 좋은 것은 아니나 전체적으로는 상황이 그나마 조금 낫다.

여기에 최근 들어 소비자 물가의 지표로 통하는 돼지고기 가격이 대폭락하면서 지난 수년 동안 경제 회복을 어렵게 만들었던 디플레이션의 신호가 다시 나타나는 사실까지 감안할 경우 글로벌 추세와는 반대로 가는 경향이 없지 않다. 실제로도 야채와 농산물을 비롯한 일부 물가가가 하방 압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어느 정도인지는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등 남부 지방 일부 지역의 돼지고기 평균 도매 가격이 1㎏당 8 위안(元·1776원)에 불과한 현실이 잘 말해준다. 언론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20년 만에 최대 폭으로 폭락했다는 호들갑을 떠는 것은 이로 볼 때 절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같은 무게의 죽순이나 피망, 생강, 마늘보다 저렴하다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다고 할 수 있다.

돼지고기 가격이 디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하는 이유로는 우선 공급 과잉을 들 수 있다. 연 3000만 마리를 사육 및 도축하는 기업형 '돼지 아파트(아파트형 돈사)'까지 존재하고 있는 현실에서 공급이 넘쳐나지 않으면 이상하다고 해야 한다. 이에 반해 수요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이후 급속도의 비수기로 접어들었다. 당분간 수요를 촉진할 요인 역시 부족하다.

현재 중국 경제 당국은 문제 해결을 위해 수매와 냉동 비축을 적극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감산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꽤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돼지고기 가격 폭락 현상이 디플레이션 압력을 계속 가중시킬 경우 진짜 전체 경제의 애물단지로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중국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디플레이션 압력에 꽤나 시달렸다. 지난 3월의 제14기 양회(兩會·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약칭 정협과 전인대) 4차 회의가 올해의 경제 성장률 목표를 최대한 낮춘 4.5∼5%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행히 춘제를 전후해 경제가 회복 기미를 보이기도 했다. 언론에 디플레이션에서 완전히 탈출했다는 얘기가 나돈 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하지만 이제 돼지고기 가격 폭락이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솔솔 대두하고 있다. 분위기로 볼 때 단순한 우려 차원이 아니라고 해야 한다. 중국 경제 당국이 바짝 긴장한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는 것은 당연한 대응 자세라고 해야 할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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