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베트남 등 ‘동남아 중심’ 해외 법인 12개→10개 재편
해외 건축 비중도 확대…단 동남아 수익성 입증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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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해 중국 베이징 법인 '낙천성건설(북경)유한공사(Lotte E&C Beijing Co., Ltd.)'의 청산 절차를 최종 완료했다. 2021년 선양 법인 '낙천건설(심양)유한공사'를 정리한 데 이어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베이징 거점까지 정리하면서, 롯데건설의 중국 내 법인은 모두 사라지게 됐다.
낙천성건설은 롯데건설이 2005년 설립한 부동산 개발·공급 법인이다. 롯데그룹이 식품·유통·화학 계열사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던 시기에 맞춰, 현지 프로젝트의 건설사업관리를 담당하며 그룹 확장을 뒷받침해 왔다. 하지만 2017년 사드(THAAD) 사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한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 등 그룹 유통 계열사들이 잇따라 철수했고, 계열사 프로젝트를 담당하던 낙천성건설 역시 사실상 역할을 잃었다.
실제 낙천성건설의 사업은 수년째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다. 북경 법인의 자산 규모는 2022년 25억9700만원에서 2023년 23억7700만원으로 감소한 뒤 2024년 말까지 변동이 없었다. 2년 연속 자산 규모 변화가 없었다는 것은 신규 수주뿐 아니라 기본적인 운영자금 집행도 사실상 멈췄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국계 건설사에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현지 사업 환경 속에서 사업성이 떨어지자, 롯데건설은 자산이 사실상 묶여 있던 법인을 최종 청산하며 리스크를 털어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롯데건설의 연결 대상 비상장 종속회사는 기존 12개에서 10개로 줄었다. 중국 베이징 법인 청산과 함께 베트남 법인 '하우지앙(Hau Giang Commercial and Construction Investment Co.)' 지분 매각도 진행된 결과다. 다만 이는 베트남 사업 철수와는 성격이 다르다. 사업성과 리스크를 따져 특정 법인의 지분을 정리한 것으로,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는 오히려 롯데건설이 집중 육성하는 핵심 시장으로 꼽힌다. 수익성이 높은 프로젝트 중심으로 해외 사업 구조를 재편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남아 있는 롯데건설의 해외 법인 10곳 가운데 80%인 8곳도 동남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인도네시아 4곳, 베트남 3곳을 비롯해 말레이시아 등에 거점을 두고 있다. 여기에 몽골과 인도 법인까지 더해 신흥국 거점 중심의 해외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롯데건설의 주요 해외 사업 역시 동남아시아와 신흥국에 집중돼 있다. 베트남 호찌민 '투티엠 에코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수주 잔액은 약 1조315억원으로, 2030년까지 안정적인 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밖에도 베트남 SND 스타레이크 프로젝트, 하노이 SND 호텔 인테리어, 싱가포르 주롱 통합교통허브 등 동남아 주요 프로젝트들이 실적 반등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지역 재편과 함께 롯데건설의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플랜트·토목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건축 사업 비중을 확대하는 방향이다. 실제 해외 플랜트 매출 비중은 2023년 13.37%에서 지난해 2.19%까지 급감했다. 해외 토목도 같은 기간 1.36%에서 마이너스(-)0.02%로 낮아졌다. 반면 해외 건축 매출 비중은 2023년 0.34%에서 지난해 0.77%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장기 대형 인프라 사업 비중은 줄이되,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안정적인 건축 사업 중심으로 해외 사업 구조를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남아시아 중심 전략에 따른 리스크 관리 과제도 남아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특정 국가의 경기 상황이나 정책 변화에 따라 해외 실적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적 위험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해외 건축 프로젝트의 매출 기여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중국 내 사업환경 악화와 그룹 사업장 매각 등에 따라 성장성이 높은 지역에 역량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북경 법인을 청산했다"며 "그룹 전략 국가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복합시설·주택 등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내 디벨로퍼 역할을 수행하며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건축·토목 분야에서도 우량 사업 위주로 선별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익성과 현금흐름 안정성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사업 내실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