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보다 운용역량 승부
|
1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말 선보인 IMA 1호 상품으로 4영업일 만에 1조590억원을 끌어모았고, 올해 1월 출시한 2호 상품도 7384억원을 모집했다. 1·2호에만 약 1조7984억원이 몰리며 국내 IMA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2호 상품은 당초 1조원 수준을 목표로 했지만 이를 채우지 못했고 이후 3호는 9거래일 동안 3553억원 모집에 그쳤다. 4호 역시 모집 한도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춰 비슷한 금액을 채웠다.
초기 대기 수요가 상당 부분 소진된 데다, 주식시장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연 4% 안팎 수익률을 제시하는 2~3년 만기 폐쇄형 상품의 상대 매력이 떨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IMA 자체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기보다 시장 환경 변화의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코스피 강세와 위험자산 선호 확대 국면에서는 자금이 장기간 묶이는 폐쇄형 상품보다 직접 주식 투자로 쏠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IMA는 시장이 불안할 때는 원금 지급 의무형 구조와 비교적 안정적인 목표수익률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상승장에서는 오히려 기회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1000억원이 넘으면 이미 메가펀드로 볼 수 있어 모집액 자체만으로 흥행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얼마나 좋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소싱하고 운용하느냐"라고 말했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 책임을 지는 대신 조달 자금의 상당 부분을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자산에 투입해야 하는 구조다. 단순히 많이 파는 것보다 확보한 자금을 어떤 자산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배분해 수익률을 방어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른 사업자들은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기업대출과 회사채 등 금리 수취형 자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기업과 메자닌 투자 등을 결합해 추가 수익을 노리는 구조를 내세웠다. 지난해 말 내놓은 1호 상품은 950억원 모집에 약 4750억원이 몰렸고 지난달 25일 출시한 2호 상품은 2거래일 만에 1000억원을 모두 채웠다.
NH투자증권은 최근 IMA 1호 상품 모집에 나서며 시장에 합류했는데 관련 사업자 가운데 유일한 은행계 증권사라는 점과 AA+ 신용도를 바탕으로 '안정적 기업금융' 중심의 상품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가하고 있다.
IMA 시장은 초기의 새 상품 효과가 옅어지며 흥행 지속성 시험대에 오른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처럼 초반 수요를 빠르게 흡수한 사업자는 후속 상품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떠올랐고 후발 사업자들은 판매 경쟁보다 운용 경쟁에서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연 4%라는 간판보다 실제 운용 성과가 더 중요한 국면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