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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해군 프로젝트 첫 수주… 설계참여로 함정건조 교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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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3. 31. 17:34

필리조선소 인수 후 '마스가' 첫 성과
핵심 공정 참여로 조선 시장 본격 공략
차세대 군수지원함 수요 확대 기대감
[워싱턴=하만주 특파원] 한화가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발 프로젝트에 처음으로 참여하며 미국 '조선·방산' 시장에서 실질적인 수주 기반을 확보했다.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첫 성과로, 설계·생산 최적화 등 핵심 공정에 참여하면서 향후 함정 건조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 한화디펜스USA·필리조선소, 미 해군 첫 하청 계약…설립·인수 후 첫 성과

로이터통신은 30일(현지시간) 한화디펜스USA와 한화 필리조선소가 선박 설계기업 바드 마린 US(Vard Marine US)의 협력업체로 미국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전투함에 연료와 탄약, 물자를 보급하는 소형 군수지원함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기동성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대형 군수지원함보다 크기를 줄이고 상업용 기술을 적극 활용해 건조 단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가 이뤄지고 있다.

해사 전문 매체 마리타임 이그제큐티브에 따르면 해당 함정은 경(輕)보급유조함(T-AOL)으로 분류되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으로도 불린다. 배수량은 약 3000~4000 재화중량톤(dwt) 수준으로 알려졌으며, 연안 해역과 전투 지역에 신속히 투입할 수 있도록 기동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건조 비용 역시 척당 약 1억5000만 달러 수준으로, 기존 존 루이스급 함대 유조함(약 8억 달러)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 개념 설계부터 생산 최적화까지…향후 건조 수주 포석

한화는 이번 사업에서 함정 개념 설계와 해외 설계안에 대한 시장 조사, 비용 분석, 생산 최적화 등 초기 엔지니어링 단계에 참여한다. 단순 제작이 아닌 설계 단계부터 관여하는 만큼 향후 실제 건조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은 한화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따낸 미국 해군 관련 프로젝트다. 한화는 인수 이후 약 2억 달러를 투자해 인력과 설비, 생산 역량을 강화해 왔으며, 이번 참여를 통해 투자 효과가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 참여는 단순한 하청 계약을 넘어 미국 해군 사업의 구조를 이해하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의미가 크다. 미국 해군 프로젝트는 보안과 기술 요건이 엄격해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시장으로, 초기 참여 이력 자체가 향후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군수지원함 시장은 상선 대비 수익성이 높고 유지·보수(MRO)까지 이어지는 구조를 갖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평가된다. 설계 단계부터 참여한 기업이 후속 건조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갖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한화가 향후 추가 발주나 후속 사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 트럼프 '황금함대' 구상 맞물려…필리조선소, 미 조선 재건 전초기지로

미국 해군이 군수지원 전력을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점도 시장 확대 기대를 높이는 요인이다. 항공모함과 구축함은 일정 기간 운용 이후 반드시 연료와 물자 보급이 필요하며, 이를 담당하는 지원 함정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만 현재 미국 군사해상수송사령부(MSC)는 인력 부족과 함대 과부하 문제로 일부 지원함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소형·저비용 군수지원함 도입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관련 사업 기회 역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톰 앤더슨 한화디펜스USA 조선사업부문 사장은 "한화는 미국 해군을 위한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설계와 통합 작업에서 바드와 협력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수주는 해군이 필요로 하는 함정을 건조하는 데 세계적 수준의 조선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미국 조선업 재건이라는 국가 전략 기조와 맞물린다. 한화가 지난해 12월 2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같은 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황금함대(Golden Fleet)' 구상을 발표하며 "한국 기업 한화와 협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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