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도 사정 비슷…'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전부
관객 감소로 인한 제작 편수 급감에 '창고 영화' 씨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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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영화계에 따르면 전날과 이날 차례로 개봉한 '소녀심판'과 '끝장수사'를 포함해 모두 8편의 한국 영화가 이달 중 관객들과 만난다. 이들 작품 가운데 오는 22일 공개 예정인 '새벽의 Tango(탱고)'와 '란 12.3'은 각각 독립·예술 영화와 2024년 12월 3일 비상 계엄 당시의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로, 두 편을 제외하면 일반 상업 영화는 5편으로 줄어든다.
이 중에서도 메이저 투자·배급사가 제대로 흥행을 노리고 선보이는 작품은 오는 8일 개봉하는 공포영화 '살목지' 한 편 정도에 불과하다. 기이한 소문으로 가득한 저수지에서 벌어지는 괴사건을 그린 '살목지'는 '왕사남'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가 투자·배급을 맡고 김혜윤·이종원 등이 출연했다.
여기에 굳이 보태면 올해 80세로 현역 최고령 감독인 정지영 감독과 염혜란이 첫 단독 주연으로 의기투합한 '내 이름은'이 있다. 지난 2월 열린 제76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란 타이틀을 앞세워 15일 공개된다. 그러나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었다는 제작 및 연출 의도가 알려주듯이, 무게감 넘치는 소재와 주제가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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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올해 4월 극장가의 라인업이 빈약한 이유는 제작 편수가 줄어들고 '묵은' 한국 영화의 '창고 대방출'이 끝난 것에서 우선 찾을 수 있다. 코로나19 펜데믹 등으로 개봉이 미뤄졌던 작품들이 지난해까지 모두 공개된데다, 관람료 인상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보급 확대에 따른 관객수 감소 등으로 1~2년 전부터 급감한 제작 편수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또 덩치 큰 외화의 경우, 빨라진 여름 특수에 맞춰 5월 이후로 공개 시기가 잡힌 것도 4월 극장가를 초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4월 극장가의 신작 부족으로 스크린수 유지 등 반사 이익을 본의 아니게 누리게 된 작품들은 '왕사남'과 '프로젝트 헤일메리'다. 두 달여의 장기 독주로 누적 관객수를 1578만명까지 끌어올린 '왕사남'은 내친 김에 '극한직업'(1626만명)과 '명량'(1761만명)을 뛰어넘어 역대 국내 흥행 1위를 겨냥할 태세다. 또 1일 기준으로 127만 관객을 동원중인 '프로젝트…'는 지난해 장기 상영으로 521만 관객을 불러모았던 'F1 더 무비'와 비슷한 페이스를 노릴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홍보사 스콘의 이주연 대표는 "야외 나들이가 잦아지고 각급 학교에서 중간고사가 치러지는 4월은 극장가의 전통적인 비수기"라면서도 "유독 지금 극장에 걸 만한 한국 영화 신작이 많지 않다는 건 '창고 영화'가 모두 소진되고 지난해 상반기 제작이 이뤄진 작품이 적다는 걸 의미한다"고 귀띔했다. 한 배급 관계자는 "'로비' '야당'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파과' 등 한국 영화 개봉 편수가 4편에 이르렀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명암이 더욱 극명하게 대비된다"면서 "다음달 전지현 주연의 좀비물 '군체'를 시작으로 6월 강동원 주연의 코미디 '와일드 씽'과 7월 '호프'가 공개되기 전까지는 봄철 '관객 가뭄'을 벗어나기 어려울 듯 싶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