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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드론, 러 에너지·병력 기반 동시 타격…푸틴 장기전 전략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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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6. 07. 12.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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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간 아조우해 선박 48척·러시아 10대 정유소 타격…정제능력 20~40% 중단 추정
러 연료난 5000만명 영향권…러 전장 손실, 신규 모집 인원 추월
미 패트리엇 지원·대러 제재법안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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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인한 연기가 11일 새벽(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피어오르고 있다./AFP·연합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10대 정유소와 아조우해 선박을 잇달아 타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에 소련 말기 이후 보기 힘든 규모의 연료 위기가 발생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러시아 원유 생산량 전망치를 올해와 내년 각각 하루 8만5000배럴, 15만 배럴 낮췄다. 분석가들은 러시아 정제 능력의 20~40%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2022년 말 이후 처음으로 수세에 몰렸지만, 향방은 불확실한 전환점에 섰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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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이 10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린지 그레이엄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FP·연합
◇ 우크라, 5일간 아조우해 선박 48척 타격…러, 운하 통항 중단·밀 수출 차질 우려

우크라이나 드론군을 이끄는 로베르트 브로브디 사령관은 10일 지난 5일간 아조우해에서 48척의 선박에 피해를 입혔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은 이 수치가 아조우해 주변을 항행하던 전체 선박의 약 40%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유조선 21척, 예인선 4척, 건화물선 2척, 준설선 1척 등을 추가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며칠째 계속된 공세 중 수적으로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선박 피해가 이어지자 돈·아조우 운하 통항을 일시 중단했다. 2명의 곡물 수출 업계 관계자는 이 조치가 러시아 밀 수출의 약 4분의 1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러시아산 밀의 공급 불안이 제기되면서 미국 시카고 밀 선물 가격이 10일 한때 약 3% 상승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일스키 정유공장과 레닌그라드주 우스트루가 석유 정제단지, 로스토프주 석유 터미널·저장시설 등 에너지 시설도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라토프 정유공장도 드론 공격으로 유일한 원유 증류설비(CDU-6)가 타격받아 가동을 중단했다고 로이터가 내부 관계자 두 명을 인용해 전했다. 이 공장은 2024년 기준 전체 러시아 정제량의 2.2%에 해당하는 580만 톤을 처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방공부대가 밤새 우크라이나 드론 37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Turkey NATO Summit Trump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회담하고 있다./AP·연합
◇ 우크라 드론, 러 10대 정유소·전선 보급로 압박…러 정제능력 20~40% 가동 중단 추정

FT는 우크라이나가 5월부터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드론 공세를 대폭 강화해 옴스크 최대 정유소를 포함한 러시아 10대 정유소를 모두 타격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관련 통계 공개를 중단했지만, 대부분의 분석가는 2차 자료와 언론 보도를 근거로 정제 능력의 20~40%가 가동을 멈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IEA는 올해 러시아 원유 생산량이 약 3% 감소한 하루 890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며 2025년 하루 920만 배럴에서 추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로이터와 업계 관계자 두 명의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 휘발유 생산은 계절 평균 소비량의 약 65%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 키이우경제대학의 보리스 도도노프 에너지·기후연구 책임자는 6월 하루 정제량이 410만 배럴로 5년 평균 대비 28%, 명목 용량 대비 35%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전황 변화의 핵심 전술로 중거리 드론을 활용해 전선 후방 러시아 보급로를 타격하는 한편, 보병과 드론을 결합한 소규모 반격을 전개하고 탐지·전자 교란·소형 요격 드론을 결합한 다층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러시아군은 2025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러시아군은 드론 공세에 수세에 몰리면서도 도네츠크주에서 전진을 이어가며 코스탼티니우카에 서서히 침투하고 있지만, 도시 점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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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드론이 공격한 러시아 옴스크 정유소에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는 모습으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서 캡처한 사진./로이터·연합
◇ 러 연료난, 5000만명·운송업으로 확산…러시아산 원유 가격, 브렌트유보다 36% 낮아

FT 분석에 따르면 러시아의 연료 위기는 전국 5000만명, 즉 전체 인구의 35%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가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에는 공식 비상사태가 선포돼 지역 전체 정전 속에 전자 배급 쿠폰으로만 휘발유를 구입할 수 있으며 6월 25일까지 거의 50개 러시아 지방이 연료 판매 제한을 시행하고, 7월 8일까지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일부 지역은 차량번호판 홀짝제를 도입했으며 시베리아 치타에서는 쓰레기 수거업체가 연료 부족 해소 시까지 운영을 중단했다. 소형 항공사와 택시업계는 요금 인상을 경고했으며 러시아 최대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와일드베리스는 판매자 수수료를 올렸다.

러시아 당국은 연료 부족에 대응해 디젤 수출을 금지하고 휘발유·항공유 수출도 제한했다. 벨라루스산 휘발유 수입량은 6월 14만1000톤으로 1년 전보다 141배 급증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FT는 전했다.

반면 러시아의 6월 해상 원유 수출량은 1억8700만 배럴로 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FT가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Kpler)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원유 수출 차질로 인한 수요 급증이 배경이다.

다만 발트해 수출 러시아산 원유는 배럴당 46.59달러(7만43원)로, 브렌트유 72.64달러(10만9207원)보다 약 36% 낮게 거래됐다고 가격평가기관 아르거스 미디어(Argus Media)가 10일 평가했다.

President Putin meets with Katyrin, president of Russian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세르게이 카티린 러시아 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고 있다./러시아 대통령 공보실 제공·타스·연합
◇ 러 전장 손실, 신규 모집 추월…미, 우크라에 패트리엇 제공·대러 제재 지원에도 푸틴 장기전 고수

WSJ는 지난해 겨울 이후 러시아군의 전장 손실이 신규 모집 인원을 초과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추가 동원령을 준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총사령관은 러시아가 2026년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영토를 점령했으며 월평균 사상자 수가 약 3만2000명에 달한다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푸틴은 여전히 우크라이나의 영토 양보와 러시아 영향력 회복 등 기존 전쟁 목표를 반복하고 있으며 드론 공격이 즉각적인 휴전 수용으로 이어질 수준인지는 불분명하다고 WSJ는 진단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탄도미사일 공격을 러시아의 '마지막 주요 우위'라고 규정하며 서방에 미국산 패트리엇 방공체계용 요격미사일 추가 지원을 요청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패트리엇 미사일(PAC-3) 생산 면허를 우크라이나에 부여하기로 했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며칠 내 미국으로부터 패트리엇 지원 패키지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 면허는 우크라이나가 장기적으로 PAC-3를 자체 생산하는 방안이고, 완제품 패키지 지원은 도심을 겨냥한 러시아 탄도미사일 공격을 단기간에 막기 위한 별개 조치다.

미국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러시아·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 마이클 코프만 선임연구원은 "우크라이나군은 최적화를 계속하고 있는 반면, 러시아군은 2026년에 사실상 발전이 없고 2025년과 동일한 방식으로 싸우고 있다"며 "푸틴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성공이 여전히 불가피하다고 믿게 하는 부정확한 정보를 장군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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