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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승론’ 안호영 vs ‘검증론’ 이원택…김관영 ‘무소속 출마’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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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6. 04. 02. 17:33

안호영, '불출마' 번복 후 등판…김 지사 정책·지지 기반 흡수 시도
앞선 여조, 김관영·이원택·안호영 순…김 지사 무소속 출마는 변수
김관영 전북도지사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 1일 도청에서 취재진에게 답변하고 있다. /연합
아시아투데이 심준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가 '현금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제명 이후 급변하는 모양새다. 전북도지사 경선은 '선두 주자'였던 김 지사가 빠지면서 이원택·안호영 의원의 양자 대결로 압축됐고, 향후 김 지사의 재심 청구와 무소속 출마 여부가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안호영 의원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지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동안 국회 기후노동위원장 유임 가능성과 맞물려 불출마 관측이 제기됐지만, 안 의원은 이날 위원장직 사임 의사를 밝히며 "전북지사 불출마로 인한 유임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약간 착오가 있다"며 "긴급한 국회 추가경정예산안과 입법 처리를 위해 상임위원장직을 유지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지사가 전북 발전을 위해 쏟아온 열정과 성과는 전북 도정의 자산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정책은 단절이 아니라 연속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안 의원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김 지사의 기존 정책과 지지 기반을 흡수하려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제명으로 동력을 잃은 '김관영 도정'의 계승자를 자처함으로써 기존 지지층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이라는 것이다. 안 의원도 김 지사와의 정책 연대 가능성에 대해 "좋은 정책은 함께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이원택 의원은 그동안 김 지사를 향해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대립각을 세워온 만큼, 이번 경선에서도 '검증론' 기조를 유지하며 도덕성 우위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징계 처분을 받기 전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김 지사가 40%대 초반, 이 의원과 안 의원이 각각 20%대와 10%대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무엇보다 관건은 제명된 김 지사의 향후 행보다. 지역 정가에서는 김 지사가 당내 재심 절차를 밟고,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경우 민주당 경선 승자와 무소속 김 지사 간 '집안 싸움' 구도가 형성되며 표심 분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지사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당은 저를 광야로 내쳤지만 도민에 대한 책무를 버리지 않고 차분히 길을 찾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비판 공세도 거세다. 박충권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반복되는 돈 정치는 구조적 문제"라며 "김 지사의 제명은 면피용 꼬리 자르기"라고 지적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윤리감찰은 늘 보여주기식이다. 이춘석·강선우·김병기·장경태 의원 의혹 때도 감찰은 진행됐지만 결과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정당 차원의 제명 여부와 별개로 중앙선관위는 관련자들의 위법성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검찰과 경찰에 수사의뢰하라"고 했다.

앞서 올해 2월 민주당과의 합당 대외비 문건에 전북도지사 공천권이 포함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던 조국혁신당도 비판에 가세했다. 조국 대표는 "전북 유권자의 신뢰를 훼손한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공직선거법'을 어긴 정당이 다시 후보를 내겠다는 것은 몰염치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 귀책 사유 지역에 대한 무공천 원칙을 재확인하라"고 말했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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