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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종원 “이제는 영화 안에서 수영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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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혜 기자

승인 : 2026. 04. 03. 13:50

'살목지'로 첫 공포 장르 도전…오는 8일 개봉
연기·패션·예능까지 활동 영역 확장
이종원
이종원/쇼박스
"'살목지'를 계기로 다른 장르와 분위기를 가진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이제는 발만 담그는 수준이 아닌 영화의 세계 안에서 제대로 수영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최근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이종원은 영화 '살목지'로 첫 장편 상업 영화 주연에 나선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예매율 1위 소식을 접하고 감개무량했다"며 "대본과 장면을 모두 아는 상태에서도 두 번째 관람 때 다시 놀랄 정도였다. 촬영한 사람도 이 정도라면 관객에게도 신선하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오는 8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로드뷰에 포착된 정체불명의 형체를 다시 촬영하기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존재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종원은 극 중 수인(김혜윤)의 동료이자 전 연인인 PD 기태를 연기했다. 드라마 '취하는 로맨스' '나쁜 기억 지우개' '밤에 피는 꽃' '금수저' 등을 통해 주연 배우로 자리 잡은 이후 처음으로 도전한 공포 장르다.

대본을 읽고 나서는 오래 고민하지 않았다. 글만으로도 장면이 또렷하게 떠올랐고 영상으로 구현되면 더 강하게 전달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평소 공포 영화를 즐겨 보는 편은 아니었지만 오히려 그 점이 도전의 계기가 됐다. 그는 "겁이 나는 건 당연했지만 캐릭터와 작품 자체에 대한 욕심이 더 컸다"고 말했다.

기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설정한 기준은 '몸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었다. 이상민 감독과도 이 지점을 중심으로 가장 많은 대화를 나눴다. 수인이 위험에 처했을 때 계산하기보다 먼저 움직이는 인물로 접근했고 그 감각을 따라 연기를 이어갔다.

수영을 잘 하지 못했던 그는 촬영을 위해 직접 수영을 배우고 주요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했다. 그는 "물속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았지만 수인을 향해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며 "그 감정이 자연스럽게 기태와 연결됐다"고 말했다.

이종원
이종원/쇼박스
작품 전반에서 끝까지 붙들었던 기준은 '자연스러움'이었다. 촬영 내내 감독에게 가장 많이 던진 질문 역시 "이 장면 자연스러웠나요?"였다. 놀라는 순간부터 작은 동작 하나까지 같은 기준으로 점검했다. 이종원은 "자연스럽다는 말이 배우에게 가장 매력적인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작품 밖에서의 선택 기준도 비슷하다. 분량보다 캐릭터의 밀도와 흥미를 우선시 하고, 짧게 등장하더라도 인물이 흥미롭다면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느낀다. 이러한 기준은 배우로서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은퇴하고 싶어요. 같은 이미지로만 소비되고 싶지는 않아요. 캐릭터를 준비할 때마다 '이 인물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몇 년 전부터는 그 해답을 어느 정도 찾은 것 같아요. 배우가 해야 할 일은 그 안에 있는 작은 캐릭터를 찾아 풍선을 불어넣듯 키우는 거라고 생각해요. 저도 여러 생각을 갖고 있지만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걸 서랍 깊이 뒤져 멀리 있는 기억까지 꺼내 키우는 과정인 것 같아요."
"
'살목지'를 시작으로 tvN 패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킬잇: 스타일 크리에이터 대전쟁'(이하 '킬잇') 멘토 참여 등 다양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킬잇'은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거에 대한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창구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좋아하는 데서 그치면 취미지만 그 이상으로 인정받으면 저 자신이 되는 것 같거든요. 올해는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거든요. 어쩌면 보여줄 수 있는 카테고리가 굉장히 많아 하나씩 나열해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이종원
이종원/쇼박스
이다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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