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선미쓰이에 따르면 이번에 통과한 선박은 인도 계열사가 보유한 인도 선적 LPG선 '그린산비'호다.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약 100킬로미터 떨어진 페르시아만 안쪽 해역에 정박해 있다가, 현재는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수역을 벗어나 인도를 향해 항해 중이다. 상선미쓰이는 선원과 선박, 화물의 안전은 확인됐다고 밝혔지만, 선원 수나 국적, 해협 통과 과정에서 어떤 협의가 있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통행료 지불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
이번 통과는 사실상 봉쇄 상태가 이어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본 관련 선박의 이동이 제한적으로나마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일본 관계 선박은 중동 정세 악화 이후 페르시아만 안에 대기해 있었고, 지난 3일 기준 45척이 남아 있었다. 이번에 두 척이 빠져나간 뒤에도 여전히 43척이 해역 안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움직임은 호르무즈 해협이 완전히 닫힌 상태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일본 관계 선박 전체가 일제히 빠져나온 것이 아니라, 일부 선박만 시차를 두고 통과하고 있어 해협 상황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특히 상선미쓰이가 이번 통과의 구체적 경위를 설명하지 않은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선박의 안전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해운사 입장에서는 통과 자체보다도 통과 과정에서의 위험 관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페르시아만 안쪽에 아직 40척이 넘는 일본 관련 선박이 남아 있다는 사실은 에너지 수송 차질 가능성이 계속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일본 해운업계와 에너지 업계는 당분간 개별 선박의 통과 여부를 면밀히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례는 호르무즈 해협이 전면 봉쇄와 제한적 통과가 동시에 공존하는 공간이라는 현실도 보여준다. 한국 입장에서도 중동발 해상 리스크가 곧바로 에너지 수급과 운임, 보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일본 선박의 움직임은 단순한 현지 뉴스가 아니라 동아시아 전체의 에너지 안보와도 연결되는 문제로 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