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다치구의회 초당파 시찰단(단장 시라이시 마사키)은 4일 제주대학교를 방문해 '재일제주인센터'와 이창익 교수로부터 1948년 '제주 4·3 사건'을 전후로 이어진 제주도민의 일본 이주 경위와 정착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 시찰에는 구의원 15명이 참여했으며, 아다치구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재일동포도 함께 동행했다.
아다치구는 일본 기초지자체 가운데 재일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가운데 제주 출신이 상당수를 차지한다. 제주대학교 측은 4·3 사건 전후로 많은 제주도민이 일본으로 건너왔고, 전후 시기 도쿄 동북부의 아다치구와 아라카와구 등지에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초기에는 건설 노동 등 육체노동에 종사하거나 소규모 자영업을 중심으로 생계를 이어갔다. 이후 음식점·상공업 등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지역 경제 기반 형성에 일정 부분 기여했다. 현재 아다치구 지역사회에서 재일동포는 일상적인 이웃이자 생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
이번 방문은 이러한 형성 과정을 '연구자 설명'과 '당사자 동행'이 결합된 형태로 확인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주대학교 재일제주인센터는 일본에 거주하는 제주 출신 동포의 이주 역사와 생활사를 연구·기록하는 기관으로, 당시 생활상을 재현한 전시와 학술자료를 통해 재일동포의 삶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기획한 스키모토 유 자민당 아다치구의원은 "지역에서 함께 살아온 주민들과 그 고향을 함께 방문한 것이 이번 시찰의 핵심"이라며 "왜 아다치구에 제주 출신이 많은지, 어떤 역사적 배경이 있었는지를 현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같은 경험은 지역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다치구의 이번 시찰은 단순한 해외 방문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형성된 공동체의 '출발지'를 당사자와 함께 확인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제주 출신 재일동포가 동행함으로써, 설명과 체험이 분리되지 않고 동일한 맥락에서 공유됐다는 점이 강조된다. 이번 시찰에 참여한 고이시이 미노루 아다치구 의원은 "오랜 기간 함께 살아온 재일한국인의 뿌리를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며 "최근 새로운 외국인 유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주민과의 관계를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주대학교 측은 재일제주인이 일본에서 형성한 경제·사회적 기반뿐 아니라, 이후 제주 지역 발전에도 일정 부분 기여해온 흐름을 함께 설명했다. 재일제주인센터 역시 이러한 상호 관계를 기록하고 전시하는 거점으로 기능하고 있다. 일본인 구의원과 제주 출신 재일동포가 같은 자리에서 그 출발점을 확인한 이번 방문은 한일 민간교류를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한일 양국관계가 중앙정부 차원뿐만 아니라 지역과 역사로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