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란 전쟁 여파에…베트남 1분기 성장률 7.83%로 둔화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405010001267

글자크기

닫기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6. 04. 05. 13:47

전분기 8.46%에서 하락…블룸버그 전망치(7.6%)는 상회
3월 소비자물가 4.65%…"유가 지속 상승 시 1~2%p 추가 압력"
대미 무역흑자 339억 달러, 전년比 24.2% 증가
VIETNAM-ECONOMY/ <YONHAP NO-2954> (REUTERS)
베트남 흥옌성의 한 의류 수출 공장에서 작업 중인 노동자들의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전쟁 여파로 에너지 수입 비용이 급등하면서 베트남의 1분기 경제 성장이 둔화됐다. 올해 10% 이상 성장이라는 야심찬 목표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5일(현지시간) 베트남 통계청(NSO)과 현지매체 등에 따르면 베트남의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7.83% 성장했다. 전년 1분기(7.05%)보다는 높았고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 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전망치(7.6%)도 웃돌았지만, 지난해 4분기(8.46%)에 비해서는 뚜렷이 둔화됐다. 통계청 GDP 담당 응우옌 티 마이 한 국장은 "올해 성장 목표 달성은 도전적"이라며 "목표를 맞추려면 나머지 세 분기 각각 10% 이상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장 둔화의 핵심 원인은 에너지 가격 급등이다. 원유 수입의 8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베트남은 6주째 이어지는 이란전쟁으로 공급 차질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최대 연료 유통업체 페트롤리멕스에 따르면 전쟁 이후 휘발유 가격이 21%, 경유는 84% 급등했다. 통계청은 "투입 비용과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경제 운영에 도전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4.65%로 2월(3.35%)에서 크게 올랐는데, 교통비가 10.81% 급등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올해 정부의 물가 상승률 목표는 4.5%다. 통계청 물가 담당 응우옌 투 오안 국장은 "글로벌 유가가 계속 오르면 국내 연료 가격이 인플레이션을 1~2%포인트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올해 4.5% 물가 목표도 더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사들이 항공유 부족으로 운항을 축소하는 등 에너지 비용 부담은 베트남 산업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이달 15일까지 휘발유·경유·항공유에 대한 세금을 한시 면제하고 가격 보조와 재택근무 확대로 소비 억제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바이오연료로의 전환도 가속하고 있다.

다만 수출과 외국인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1분기 제조업은 9.73% 성장하며 경제의 핵심 동력 역할을 했다. 특히 대미 무역흑자가 339억 달러(약 51조 2000억 원)로 전년 대비 24.2% 늘었다. 베트남은 지난해 대미 무역적자 규모에서 중국·멕시코에 이어 3위였는데, 올해 1월에는 두 나라를 모두 제치고 월간 기준 최대 적자국이 됐다.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은 54억1000만 달러(약 8조 1696억 원·전년比 9.1%↑), 투자 약정액은 152억 달러(약 22조9535억 원·42.9%↑)를 기록했다.

팜 민 찐 총리는 같은 날 내각 회의에서 "거시경제 관리와 에너지 안보 확보에 대한 압박 등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면서도 공공투자 확대와 수출 시장·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올해 10% 성장 목표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롱타인 국제공항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을 올해 4분기 가동 개시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응우옌 티 홍 국가은행 총재는 "단기 성장을 위해 거시경제 안정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