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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고관세·전기료 해법 내놔라”…철강 노조, 선거판 뛰어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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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슬 기자

승인 : 2026. 04. 06. 17:12

6일 포스코·현대제철 노조 기자회견
포항시장 후보 대상 정책 토론회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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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노동조합과 포항 현대제철지회가 6일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포스코노동조합
철강 도시 포항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공장 안이 아닌, 도시 전체입니다. 기자가 철강 산업 취재를 시작한 2023년 이후를 돌아보면, 위기를 근본적으로 해소할 만한 명확한 해법이 제시됐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물음표가 남습니다. 반덤핑 관세 등 일부 대응이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 감소와 비용 상승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하면 제한적인 대응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발 고관세·저가 제품 공급 과잉·탄소중립 과제·전기요금 부담 등 '사중고'가 수년째 이어지는 만큼 보다 구조적인 해법 제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6일 포스코노동조합과 포항 현대제철지회는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시장 후보자들을 향해 정책 토론회를 제안했습니다. 포항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라면 철강 산업 해법으로 증명하라는 요구입니다.

양 노조는 오는 6월 예정된 지방선거를 포항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으로 규정하고, "포항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후보라면 위기에 대한 명확한 해법과 실행 의지를 숫자와 정책으로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양대 노조는 지난달 19일 사상 처음으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업계에서도 노조가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그만큼 기업 간 경쟁을 넘어 위기의식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보고 있습니다.

포항은 철강으로 성장한 도시입니다. 포항철강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일자리와 상권, 지역 경제가 함께 움직여 왔고 철강 업황이 흔들릴 경우 단순히 기업 실적을 넘어 지역 상권과 고용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되는 구조입니다. 이번 움직임 역시 노조 차원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의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읽힙니다.

실제로 최근 철강업계가 마주한 위기는 단일 변수가 아닙니다. 미국발 관세가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수요 둔화 속에 수출 물량 감소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탄소중립 대응 부담까지 겹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 주요 철강사들의 전기로 가동 확대 흐름 속에서 전기료 부담은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현장의 위기가 시작된 지는 이미 오래입니다. 포스코는 2024년 제1제강공장과 제1선재공장을 폐쇄했고, 현대제철 역시 지난해 포항2공장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대형 기업 두 곳이 동시에 생산 거점을 줄이는 상황은 협력사와 지역 상권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질문은 단순합니다. 철강 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어떻게 풀 것인가, 그리고 그 해법이 포항이라는 도시를 다시 움직일 수 있는가입니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노조가 정치권을 향해 공개적으로 답을 요구한 이유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김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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