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에서 춤판야무의 '누수'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재단은 6일 "전날 KBS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누수'가 장르별 최우수상 수상작들과의 경쟁 끝에 최종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대상에는 상금 2000만 원이 수여됐다.
심사위원단은 "각 장르 수상작 모두 완성도가 높아 비교가 쉽지 않았다"면서도 "동시대성, 담론의 확장성, 예술적 방향성 측면에서 가장 두드러진 작품"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누수'는 '물이 샌다'는 일상적 현상을 빈곤과 소진, 빈부 격차 등 사회적 문제로 확장한 작품으로, 종이컵과 도배지, 테이프 등 일상의 오브제를 신체와 결합해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심사위원단은 "보이지 않는 것을 드러내며 무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기념비적 작업"이라고 평가했다.
수상 직후 춤판야무는 "삶을 '몸'으로 이야기해 온 시간이 오늘의 결과로 이어졌다"며 "앞으로도 답답해 보이지 않는 예술을 이어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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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이 5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가운데, 대상 수상작 '누수'(춤판야무) 출연진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이번 시상식은 단순한 시상을 넘어 순수예술이 관객과 만나는 '확장된 무대'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약 1300석 전석이 매진된 가운데, 수상작 9편으로 구성된 갈라 공연이 함께 진행돼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였다. 특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바디콘서트' 등 화제작이 무대에 올라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이 시상식 현장을 찾아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했다. 이번 행사는 방송과 연계돼 향후 TV로도 송출될 예정으로, 서울에서 탄생한 순수예술 작품의 대중 확산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관계자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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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문화재단이 주최한 제4회 서울예술상 시상식이 5일 서울 KBS홀에서 열린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문화재단
올해는 제도적 확장도 눈에 띄었다. 공공 지원 없이 제작된 작품을 조명하는 '스팍 포커스상'과, 오랜 시간 예술 현장을 지켜온 인물을 기리는 '특별 공로상'이 처음 신설됐다. 특별 공로상은 연극배우 박정자가 수상해 한국 연극계를 대표해온 그의 예술적 여정을 기렸다.
후원사 포르쉐코리아는 '포르쉐 프런티어상'을 통해 장르별 상금과 재공연 기회를 지원했다. 이 가운데 시각예술 부문 김세은의 '타면 나타나는 굴'이 재발표 지원작으로 선정돼 총 2000만 원 규모의 지원을 받아 연내 다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송형종 서울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수상작은 한 해 동안 예술가들의 고민과 열정이 응축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서울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예술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