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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코드 매각 철회 조현상의 딜레마… 음극재 사업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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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6. 04. 06. 18:04

수익 안정 유지 등 경쟁력 강화 선택
음극재 추진 자금 회사채 발행 관측
차후 매각 재추진 가능성 배제 못해
HS효성의 타이어 스틸코드 매각 불발로 실리콘음극재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게 되자, 조현상 부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스틸코드 매각으로 1조원 이상 확보하지 못하면서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실리콘음극재 사업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기 때문이다. 실리콘음극재는 스틸코드 사업과 다르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차세대 소재로, 조 부회장이 속히 진출하려 했던 사업이다. 이 때문에 추후 스틸코드 사업을 다시 매각하고 실리콘음극재 사업 추진을 앞당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HS효성은 계열사 HS효성첨단소재의 스틸코드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지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익성 제고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 대응책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지난 3일 우선협상대상자인 베인캐피탈과의 사업 매각 협상을 철회하고 사업 성장 방안을 다시 모색 중인 것이다.

HS효성 측 관계자는 "(스틸코드 사업 매각 관련해) 보류가 아니라 매각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한 만큼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그룹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일부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지만, 미래 사업을 고려했을 땐 언젠가 다시 매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스틸코드 사업은 시장에서 1조원대로 평가되는 회사의 핵심 수입원으로 분류된다. 증권가에선 연매출 9000억원,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15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탄소섬유 및 실리콘음극재와 비교했을 때 신성장 동력으로는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 회장이 스틸코드 사업을 매각하고 탄소섬유와 실리콘음극재 사업에 집중하고자 그룹의 대대적인 사업 재편을 추진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당장 실리콘음극재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 확보가 시급한 과제가 됐다. 회사는 지난해 실리콘음극재 시장 진출을 공식화하고 벨기에 배터리 소재사인 유미코어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울산 사업장에서 관련 공장 착공을 준비 중인 상태다. 이는 5년 이내에 준공하고 양산 시점까지 전체 1조 5000억원이 투입된다. 스틸코드 사업 매각 자금 상당 부분이 이에 들어갈 예정이었는데,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조만간 외부에서 자금을 조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12월 기준 HS효성첨단소재의 유동자산은 1조2106억원, 유동부채는 2조4037억원이다. 회사는 지난해 채무상환자금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현금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스틸코드 매각 재추진으로 자금을 확보한 뒤 실리콘음극재 양산 시점을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 상황대로라면 5년 이내에 실리콘음극재 양산은 힘들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울산 사업장에 실리콘음극재 공장은 아직 착공되지도 않은 상태다. 늦으면 내년에 착공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HS효성 관계자는 "실리콘음극재는 장기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자금 확보 관련해선 걱정할 수준이 아니다"라며 "울산 공장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관련해선 현 상황에서 확인해 주긴 힘들다. 다만 스틸코드 사업과 별개로 같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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