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검찰총장·무함마디야 의장 등 참여…"보편적 관할권" 적용
인니 신형법 하 첫 집단학살 사건 접수…"로힝야 정의를 위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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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시민사회 단체들은 전날 흘라잉 대통령의 로힝야족 탄압을 집단학살 범죄로 규정하고 인도네시아 검찰청(AGO)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번 고발에는 미얀마를 탈출한 로힝야족 출신 야스민 울라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전 검찰총장, 인도네시아 최대 이슬람 단체 중 하나인 무함마디야의 회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고발인단은 이번 사건이 국적이나 범죄 발생지와 관계없이 중대 범죄를 처벌할 수 있도록 규정한 인도네시아 신형법의 '보편적 관할' 조항에 근거해 접수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부의 민간인 학살과 세계 최대의 무국적 인구인 로힝야족의 강제 이주를 입증할 증거를 제출할 예정이며, 인도네시아 검찰이 해당 고발을 공식적으로 접수했다고 덧붙였다.
야스민 울라는 "인도네시아 신형법에 따라 사건이 공식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의와 책임 규명을 향한 로힝야족의 기나긴 여정에 획기적인 이정표가 될 역사적 진전"이라고 밝혔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본부가 위치한 인도네시아는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 보유국으로, 미얀마 군부의 탄압과 난민촌의 열악한 환경을 탈출한 로힝야족들이 배를 타고 향하는 주요 목적지 중 하나다.
민 아웅 흘라잉이 지휘한 미얀마군은 2017년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벌여 최소 73만 명을 인접국 방글라데시로 내몰았다. 이 과정에서 살해·집단 성폭력·방화가 자행됐다는 것이 당시 피해자들의 증언이다. 유엔 최고 재판소인 국제사법재판소(ICJ)에서는 감비아가 미얀마를 집단학살 혐의로 제소한 사건이 진행 중이며,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도 수석검사가 민 아웅 흘라잉에 대해 반인도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미얀마 측은 집단학살 혐의를 일관되게 부인해 왔으며, 미얀마 군사정권은 이번 고발에 대해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 2021년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뒤 내전과 광범위한 인권 탄압을 주도해 온 흘라잉은 지난 3일 군부가 설계한 의회 투표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서방 정부들은 지난해 12월~올해 1월 치러진 총선을 주요 야당을 배제한 "사기 선거"로 규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