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류 급등에 물가 '비상'…휘발유 2000원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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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개발연구원(KDI)은 7일 발표한 '4월 경제동향'에서 "완만한 경기 개선 흐름을 보여왔던 우리 경제는 중동 전쟁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중동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초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를 경고한 KDI는 이달에는 경기 하방 위험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KDI는 "석유류 가격이 대폭 상승했으며, 향후 원유와 밀접한 부문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울러 세계 경기 불안으로 수출 여건이 다소 악화된 가운데,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회복도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는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날 6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109.7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7% 상승했고, 5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도 전장보다 0.87달러(0.78%) 오른 배럴당 112.41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처럼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면서 물가도 상승 압력이 커졌다. 특히 물가 상승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휘발유, 경유 등 석유류 물가는 1년 전보다 9.9% 급등했고, 이달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전국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오전 9시 기준)은 전날보다ℓ당 6.4원 오른 1964.7원을 기록했다. 경유도 1955.6원으로 6.4원 올랐다. 통상 국제 유가 상승분이 2∼3주의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점을 고려하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조만간 2000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비용 상승은 향후 석유류 외 품목에도 점차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는 전쟁발 고유가 영향이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올해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존 2.3%에서 2.6%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은행도 국제유가 상승 영향에 이달부터 소비자물가의 오름폭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KDI는 설비투자의 경우 반도체를 중심으로 다소 높은 증가세를 보였으나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가 향후 설비투자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고, 중동 전쟁으로 인한 비용 상승이 건설투자에도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수출 역시 정보통신기술(ICT) 품목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중동 전쟁 여파에 통상 여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